길에서도 라이 살피고, 아이들 성적보다 내 스코어에 더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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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이 보도한 '골프 미치광이'에는 하루에 팜스프링스의 사막지대에서 서로 다른 6개골프장에서 플레이한 골퍼도 있었고, 9개월간 267라운드를 소화한 정력적인 골퍼도 있었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미국) 역시 1988~ 1999년 미국프로농구(NBA)의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을 마다하고 밤새도록 차를 몰고 1400km를 달려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에서 36홀을 플레이한 일화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골프홀릭'일까. 아닐까.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골프장에 붙어있는 <골프유머>가 재미있다. 골프홀릭을 판별하는 10가지 가운데 7개 이상을 클릭했다면 다분히 '골프홀릭'의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 골프홀릭 '판별법'= 라운드 때문에 집안의 큰 일을 놓친 적이 많다. 아내보다 골프가 더 흥미롭다. 골프채를 수시로 바꾼다. 비가 오다 멈추면 우산으로 스윙연습을 한다. 길거리에서도 가끔씩 라이를 살핀다.
땡볕이나 혹한 등 아무리 악천후라도 18홀이 끝나면 늘 9홀을 더 돌고 싶다. 해외출장시 골프채를 먼저 챙긴다. 주말에 라운드를 못하면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아이들 성적 보다 본인의 스코어에 더 민감하다. 내 집 장만보다 골프회원권에 관심이 더 많다.
▲ 핸디캡에 따른 '내공별 등급'= <입신(0~ 4)> 인간을 넘어선 신의 경지. 초월적 존재. <초인(5~ 9)> 지존급 고수, 아마추어세계에서는 절대무적의 강자. <달인(10~ 13)> 가정을 포기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자리. <고수(14~ 18)> 자기가 진짜 고수인 것으로 착각해 아무에게나 덤비는 기고만장한 등급.
<중수(19~ 22)> 맨날 스윙의 원리를 깨달았다며 금방 고수가 될 것으로 몽상에 빠지는 부류. <평수(23~ 27)> 폼잡으려고 노력하지만 실상은 항상 돈으로 때우는 수준. <하수(28 이상)> 자나깨나 100을 깨기 위해 노력하지만 핍박과 서러움으로 한을 쌓아가는 현실속에서 고뇌하는 자리.
▲ 어느 골퍼의 '주기도문'= "드라이브 샷은 70%의 힘으로도 남보다 멀리 가게 해주시고, 아이언 샷은 정확하게 그린으로 날아가게 해주소서. 내 샷은 잘못돼도 행운이 뒤따르고, 동반자의 샷은 잘맞아도 아웃오브바운스(OB)나 해저드 구역으로 인도해주소서. 러프와 디봇에서는 거리는 안나도 똑바로 가게 해주시고, 만약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한다면 상대방의 실수로라도 돈은 따게 해주소서.
비기너에게 함부로 레슨을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게 해주시고, 골프장 오가는 길은 항상 건너편 차선만 막히도록 살펴주소서. 마지막으로 이런 마음과 기도를 동반자에게 드러내지 않고, 플레이에 전념할 수 있는 내숭과 침착함을 함께 주소서. 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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