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신지애·美 크리스티 커 日 미야자토·대만 청야니
오초아 은퇴후 각축전… 최나연 등도 '빅4' 노려
세계 여자 골프가 '4인방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지난해까지 여자 골프는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지배하는 '여제(女帝) 시대'였다. 그런데 걸출한 실력과 강력한 카리스마로 필드를 지배하던 소렌스탐과 오초아가 2008년과 올해 초 각각 은퇴하면서 뚜렷한 개성을 지닌 4인방의 각축장으로 변한 것이다. 한국의 신지애(22)와 미국의 크리스티 커(33),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25), 대만의 청야니(21)가 그 주인공들이다.
■'소녀 장사' 청야니
청야니는 2일(한국시각)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젊은 강자의 면모를 보였다. 2008년 LPGA에 데뷔한 청야니는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대회(2008년 LPGA 챔피언십, 2010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거뒀다. 최연소 메이저 3승 기록을 세운 청야니는 LPGA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미야자토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브리티시오픈에서 청야니는 '소녀 장사' 스타일의 골프로 잉글랜드의 링크스 코스를 지배했다.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과 백스핀이 걸리는 아이언 샷은 남자 고교생이나 대학생의 샷을 보는 듯했다. 드라이버 샷 평균 거리 261.8야드로 LPGA 6위에 올라 있는 청야니는 아이언 샷의 정확성을 보여주는 그린 적중률도 71.6%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지애는 정확성… 쇼트 게임의 미야자토
신지애는 올해 고정밀 골프로 상금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버 샷 거리(234.5야드)에선 133위에 불과하지만 드라이버 샷의 정확성(페어웨이 적중률 77.9%·2위)과 그린 적중률(70.1%·공동 10위) 등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올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에비앙 마스터스를 포함해 유난히 역전승이 많은 것도 '파이널 퀸' 신지애의 특징이다.
올 시즌 4승을 거둔 미야자토 아이는 수치로 잘 드러나지 않는 쇼트 게임과 롱 퍼팅에 강하다. 드라이버 샷 거리(240.8야드·공동 99위), 그린 적중률(61.7%·92위),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1.78·공동 14위) 등 수치상으로는 뚜렷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미야자토는 체격에 비해 큰 스윙을 하기 때문에 실수가 자주 나오지만, 잘 풀리는 대회 때는 LPGA 최고의 쇼트 게임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춘추전국시대 가능성도
미국 골프의 자존심 크리스티 커는 통산 14승 경력에서 나오는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이 탁월하다. 올해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에서 2위에 12타차 승리를 거두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커는 드라이버 샷 거리는 중상위권(254.1야드·24위)이지만, 그린 적중률(71.4%·5위)과 그린 적중시 평균 퍼트 수(1.74·공동 1위)는 LPGA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LPGA의 '빅4'를 위협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상금 랭킹 2위를 달리는 최나연, 유럽 골프의 선두주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폴라 크리머(미국) 등도 하반기에 승수를 추가하면 언제든 세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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