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유시민 트위터
선거 하루 전날인 1일부터 트위터에는 ‘투표바람’이 불었다. ‘투표에 꼭 참여해서 권리를 행사하자'는 취지의 글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리트윗(RT·퍼나르기)되면서 주 이용세대인 젊은 층을 흔들었다.
유명인과 연예인들의 투표 독려도 이같은 분위기에 크게 기여했다. 미술가 임옥상씨는 트위터를 통해 “6.2 선거에 투표하신 20대 여러분 중 선착순 1000분께 제 판화를 드리겠다. 투표소 앞에서 찍은 본인의 사진을 트위터를 통해 저에게 보내주시면 자동으로 신청된다”고 밝혔다. 소설가 박범신, 시인 안도현 등도 공연 초대권, 저서 등을 주겠다며 젊은층을 투표소로 향하게 했다. 음반제작사 ‘드림팩토리’는 가수 이승환의 10집 앨범 50개를 선물하겠다고 밝혔고, 바둑기사 이세돌은 선착순 100명과 기념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 주겠다고 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투표 독려 바람이 불었다. “선착순 10명에게 개인 명함을 무료로 만들어주겠다”는 디자이너, “20대 투표자 10명에게 무료로 종합검진을 해주겠다” “스케일링을 공짜로 해주겠다”는 병원장, “직접 만든 빵을 보내드리겠다”는 제과점 주인 등 일반인들의 ‘재능나눔식’ 투표 독려도 곳곳에 등장했다. 투표에 참여해야 소위 ’개념이 있다'는 인식이 젊은 층 사이에 퍼진 것도 투표율을 높이는 동력(動力)으로 작용했다. 이들 사이에는 자신의 투표모습을 찍어서 올리는 이른바 ‘인증샷' 선거 문화가 자리잡았다.
탤런트 박진희, 가수 김창렬, 방송인 노홍철 등 연예인들도 투표소에서 찍은 사진을 직접 올리며 투표를 독려했다. 브라운아이드걸스의 미료는 기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가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기도지사 유시민 후보와 서울시교육감 이원희 후보는 선거 당일 ‘트위터를 통해 선거운동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 후보측은 “투표하셨나요? 마지막까지 앵벌이네요 저는. 주변에 아직 투표안한 친구들 없는지 살펴주세요” “오후 3시 출구조사 기준 2% 안으로 따라잡고 있습니다! 아직 충분히 따라잡을 시간이 있습니다!”는 글을 올렸다. 투표종료 시각(오후 6시) 이전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다.
문제가 불거지자 유 후보 측은 해당 글을 삭제한 뒤 “여러분 앞서 제가 삭제한 트윗(오후 3시~로 시작하는) 리트윗 자제해주시고 삭제부탁드립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원희 서울교육감 후보도 선거 당일 트위터에 “아직까지 투표 안하신 분들 저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트위터가 선거판세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번 6·2 지방선거를 통해 인터넷 소셜네트워크가 기성 정치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확실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