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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녀' 오은선 14좌 정상 밟고 돌아왔다-산악연맹 칸첸중가 등정 못했다

惟石정순삼 2010. 5. 12. 13:52

`철녀' 오은선 14좌 정상 밟고 돌아왔다

여성 세계 최초 8000m 14좌를 완등한 산악인 오은선 대장이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며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11일 귀국했다.

 지난 3월 8일 안나푸르나 등정을 위해 출국한 지 약 두 달 만에 한국에 돌아왔다.

 오 대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관심과 응원에 감사하다. 국민의 성원에는 살면서 두고두고 돌려줄 길을 찾겠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다.

 오 대장은 지난달 27일 히말라야 14좌 중 마지막으로 남은 안나푸르나에 오르며 여성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남성과 여성을 통틀어서는 20번째로 14좌 등정에 성공했다.

 14좌 완등에 도전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 대장은 “유명해지겠다는 생각도 아니었고 처음 시작할 때 가능하리라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가능성을 갖고 시도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 대장은 14좌에 오른 순간들을 회상하며 “매 봉우리 힘들었는데 로체 등정 뒤 내려오면서는 ‘차리리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만큼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최근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제기했던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에 대해서도 “파사반과 오스트리아의 겔린데 칼텐브루너와 같은 경쟁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14좌 완등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오히려 고마워했다.

 오 대장은 “의혹을 제기하는 말을 한 것은 섭섭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은 전혀 없다”면서 “카트만두에서 나올 때 파사반이 (14좌의 마지막인) 시샤팡마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축하한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오 대장은 이 자리에서 또 한번 칸첸중가 등정 의혹을 해명하며 “칸첸중가 등정에 관해서는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와 14좌를 처음으로 오른 라인홀트 메스너에게 모두 설명했고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오 대장은 자신의 별명인 ‘철녀(鐵女)’를 두고 “2004년 에베레스트 단독 등정 후 붙었는데 당시에는 부담스러웠지만 제 외모로는 상상이 안가는 일로 붙여진 것 같아 이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시종일관 자신감 있게 얘기하던 오 대장은 지난해 낭가파르파트 하산 도중 숨진 고 고미영 대장의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오 대장은 안나푸르나를 함께 오르자는 고인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이번에 고인의 사진을 들고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라갔다 왔다.

 오 대장은 “고미영과 약속을 지켰다”면서 “환하게 웃는 사진을 들고 함께 올라갔다가 왔다”고 설명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수없이 많이 들었던 질문”이라면서 “최근 3년간 마치 8000m 봉우리를 질주하듯 올랐다. 목표를 위해 앞만 보고 달려 계획을 세울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육체적·정신적으로 지쳐 있기 때문에 충분히 쉬면서 앞으로 계획을 세우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2010.5.12>

 

시사안보-오은선, 여성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
여성 산악인으로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대장


 2010년 4월 27일은 세계 여성 산악인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이 그어진 날이다. 오은선(44)이 재도전 끝에 세계 10위의 높은 봉우리인 해발 8091m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정상에 올라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정상 문턱에서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오은선은 두 번째 도전에서 안나푸르나의 허락을 받았다. 1997년에 가셔브룸Ⅱ(8035m)의 정상을 밟으며 시작된 오은선의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완등 도전은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를 끝으로 13년 만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993년 서울시교육청 공무원(8급)으로 일하던 20대 여성은 미련 없이 일터에 사표를 냈다. 에베레스트 여성원정대 모집공고를 보고서였다. 운명처럼 시작된 17년간의 도전인생, 겁 없는 청춘은 결국 ‘세계 최고의 철녀’로 기록됐다. 무려 11만5945m의 히말라야 14좌를 오르며 청춘의 얼굴은 까맣게 변해 갔고 머리엔 어느새 흰머리도 늘었다. 

 하지만 그의 ‘등정 인생’은 실패로 시작됐다. 회사를 그만두고 덤벼든 첫 에베레스트(8848m) 등정에 정상까지 1500m를 남겨 놓은 지점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리고 11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아시아 여성 누구도 오르지 못했던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게 된다.

 이후 오 대장의 14좌 도전은 무섭게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2006년 시샤팡마(8027m) 정복을 통해 세 번째 히말라야 고봉을 오르더니, 지난해 8월까지 3년간 무려 11개 봉우리를 자신의 발아래 두게 됐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안나푸르나. 오 대장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마침내 길고 거칠었던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금까지 해발 8000m가 넘는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19명은 모두 남성 산악인이다. 우리나라 산악인으로는 엄홍길·박영석·한완용 등 3명이 포함돼 있다. 오은선의 강력한 경쟁자인 에두르네 파사반(스페인)은 마지막 시샤팡마 정상을 눈앞에 둔 상태였으나, 결국 ‘세계 최초’를 오은선에게 넘겼다.

 급기야 파사반은 오은선의 ‘칸첸중가’ 등반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등반한 오은선이 설치해 놓은 로프를 잡고 칸첸중가를 올랐던 파사반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그러나 히말라야 등정기록을 관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언론인 엘리자베스 홀리(Hawley·87) 여사가 오 대장의 14좌 완등을 인증했다.

  그리고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도 오 대장과 면담한 뒤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14좌에 모두 오른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칸첸중가 등정에 대해서도 “등반 과정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확인했다.

  AP통신은 “히말라야 8000m급 14좌를 처음으로 완등한 여성이 무사히 돌아왔다”고 전하면서, 완등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는 네팔 정부와 네팔 등산협회도 오 대장이 칸첸중가에 올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오은선 대장의 도전이 주목받는 건 타고난 신체 조건만큼이나 약점을 이겨낸 강한 정신력 때문이다. 그의 무릎은 좌우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다리의 힘이 왼쪽에 비해 20%가량 약하다. 청각 능력도 보통 사람보다 둔해 8000m가 넘는 고산을 오르기에 힘든 점이 많다.

 오은선은 여성 산악인 최초의 대기록에 대해 “특별한 능력보다 산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유난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등반할 때 현지인들도 사용한다는 산소탱크도 없이 다른 대원들의 도움 없이 단독으로 캠프를 건너뛰며 정상에 도전하는 속공전략을 사용한다.

“만년설에 대한 경이로움이 있었다. 산에 오면 몸과 마음이 자유롭다”는 오은선은 초속 20m를 웃도는 히말라야에서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낸 것이다.

 오은선의 치열한 도전과 영광스러운 성취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우쳐 준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망과 열정, 그리고 끈기 있는 인내야말로 도전하는 인생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영위하고 있는 군 생활도 도전과 응전의 과정이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인생도 도전의 연속이 될 것이다. 오 대장이 우리에게 온 몸으로 보여 준 삶의 지혜를 되새기고 자기 스스로를 성찰해 보자.

<국방부 국방교육정책관실>

 

“오은선 세계 첫 14좌 완등 맞다”

여성 세계 최초로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한 오은선 대장이 지난달 27일 안나푸르나 정상에서 태극기를 펼쳐보이고
있다.                                                                                                                                             


산악계의 살아 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이탈리아)가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여성으로는 세계에서 처음 히말라야 14좌에 올랐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오 대장과 네팔에서 만났던 메스너는 “오 대장이 여성 최초 14좌 완등자”라며 “그녀는 다른 사람을 속일 필요가 없다. 나는 왜 사람들이 그녀를 의심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신문 더타임스 온라인판이 1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전날 시샤팡마(8027m)에 올라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14좌 완등자가 된 에두르네 파사반(36·스페인)이 오 대장의 등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서 메스너가 이렇게 말하면서 오 대장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졌다.

 메스너는 1986년 세계 최초로 14좌 완등에 성공한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메스너는 “오 대장이 자신의 칸첸중가 사진을 보여주면서 등정을 설명했다”며 “그녀가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면 끝이 없다”면서 오 대장을 편들었다.

 한편 AP와 AFP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도 파사반의 등정을 보도하면서 ‘여성으로 세계 두 번째’라고 적어 오 대장이 여성 세계 최초 완등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홀리 여사 "오은선의 칸첸중가 사진은 정상 증명 못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의문제기

세계 여성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등반에 성공한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칸첸중가 등반에 실패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또다시 제기됐다.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는 21일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에 관한 의혹을 취재한 ‘정상의 증거는 신(神)만이 아는가-오은선 칸첸중가 등정의 진실’을 방송했다. 의혹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 오은선 대장이 지난해 5월 6일 칸첸중가 등정을 증명하기 위해 찍은 사진.
                   홀리 여사는 "이 사진은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며 "아무 소용이 없다"고
                   SBS에 전했다./사진: 블랙야크 제공

◆ 홀리 여사 “오은선이 제시한 사진은 카트만두 외곽 어디에서나 찍을 수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된 칸첸중가는 해발 8586m 높이의 세계 제3봉이다. 오 대장은 지난해 5월 6일 히말라야 14좌 중 10번째로 이 산을 정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 대장이 증거로 제시한 것은 정상 부근에서 셰르파가 찍어줬다는 사진 2장이 전부다. 오 대장은 “급격한 날씨 악화로 일반적인 정상 인증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못했다”며 “사진은 정상 부근에 있던 옹추(셰르파)가 아래쪽에 있던 나를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SBS 제작진은 “그렇더라도 통상적인 증거 남기기 과정을 거치지 않은 점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보통 산악인들은 날씨가 나쁠 경우 등반 성공의 증거로 GPS에 고도를 인식시키거나, 표지를 남기는 방법 등을 활용한다. 또 파노라마 샷으로 정상 아래의 풍광을 찍기도 한다. 하지만 오 대장은 이 방법을 모두 사용하지 않았다.

사진 자체의 신빙성도 떨어진다. 오 대장이 정상에서 찍었다는 사진 뒤편에는 바위가 있는데, 실제 칸첸중가 정상에는 배경이 될 만한 바위가 없는 것이 칸첸중가 등정가들의 설명이다. 게다가 셰르파가 정상 부근에서 아래 쪽을 보고 찍었다는 오 대장의 주장과 달리, “이 사진은 아래 쪽에서 위를 보며 찍은 것”이라고 사진 전문가 황선규 서울예술대 교수는 분석했다.

            ▲ 엘리자베스 홀리여사

당초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반을 인정했다던 카트만두 거주 영국인 엘리자베스 홀리(Hawley·87) 여사도 오 대장의 정상 사진에 문제가 많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홀리 여사는 히말라야 등정자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해 온 권위자다.

홀리 여사는 인터뷰에서 “(오 대장의 정상 사진은) 어디에서나 찍은 사진일 수 있는 사진이다. 아무 소용이 없다”며 “겨울에 카트만두 외곽에서 가서 찍은 사진일 수도 있다. 근거로 삼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홀리 여사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축하했다”던 오 대장의 주장과는 상반된다.

◆ 작년 11월 ‘오은선 청문회’ 열렸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지난해 11월 대한산악연맹 주재로 비밀 모임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는 엄홍길 대장 등 칸첸중가 등정을 공인받은 산악인들과 오 대장이 참석했다. 사실상 ‘오은선 청문회’였다.

이 모임에서 오 대장은 칸첸중가로 향하는 길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제작진은 주장했다. 특히 손톱바위에서 칸첸중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협곡을 오 대장은 기억하지 못했다. 왼쪽은 절벽, 오른쪽은 낭떠러지인 이 협곡은 정상에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길목으로, 정상에서 1~2시간 거리에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오 대장이 이 협곡에 도달하기 전에 하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오 대장이 손톱바위에서 정상에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이 너무 빨랐고, 이 협곡 아래에서 오 대장의 모교 수원대 산악회 깃발이 발견됐다는 점도 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결정적으로, 오 대장과 함께 했던 셰르파 3명 중 한명인 누르바는 “등반 과정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그는 3달 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손톱바위에서 올라가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오은선은 무산소로 올라가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누르바는 이어 “손톱바위을 조금 지난 곳에서 오은선이 멈췄다. 오은선과 다른 셰르파들이 모두 거기가 정상이라고 주장해 (나와) 다툼이 있었다”고 말했다. 누르바는 “(그곳에서) 더 높은 곳이 보였나”는 제작진의 질문에 “당연히 보였으니 그런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셰르파인 옹추는 “(등반 과정에서) 싸운 적은 없다”고 누르바의 주장을 반박했다. 오 대장은 “누르바가 등반 후 돈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했다. 나머지 셰르파 1명은 침묵을 지켰다.

◆ 오은선 “(의혹을) 왜 당신과 풀어야 하나?”

각종 의혹에 대해 오 대장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다 나온 얘기를 왜 새삼스럽게 끄집어 내느냐”고 항변했다. 그는 제작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문외한을 만나서는 우리가 말하는 8천 미터 세계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왜 당신과 (이 의혹을) 풀어야 되느냐”고 말했다.

오 대장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다른 산악인들은 “논리적인 태도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박기성 ‘사람과 산’ 전 편집장은 “논란이니까 논리적으로 대응해야하는데, 자꾸 깔아뭉개는 듯(하다)”고 제작진에 말했다. “나는 연약한 여자입니다”와 같은 감정적 대응보다는 논리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히말라야 등반의 권위자 홀리 여사는 “오 대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지는 않지만, 그녀가 잘못 알았을 가능성은 있다”며 “이에 대한 의혹은 내가 아닌, 한국에서 (결론)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국민 영웅을 흠집을 낼 필요가 있나 싶었지만 작게는 한국 산악계의 문제이고, 크게는 진실의 문제”라며 오 대장의 해명을 촉구했다.

 

 

산악연맹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 못했다"

등정자 7인 회의 끝에 결론

대한산악연맹이 여성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14좌를 완등했다고 선언한 산악인 오은선(44)씨의 칸첸중가 등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연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내 경기단체 회의실에서 칸첸중가 등정 경험이 있는 국내 산악인 6명을 불러 ‘의혹검증 회의’를 가진 끝에 이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연맹 측은 “오은선 씨가 지금까지 공개한 칸첸중가 등정 자료를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정상 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 오은선 대장이 지난해 5월 6일 칸첸중가 등정을 증명하기 위해 찍은 사진.

이날 회의에는 칸첸중가 등정자인 산악인 박영석(1999년 등정)·엄홍길(2000년)·김웅식(2001년)·한왕용(2002년)·김재수(2009년)·김창호(2010년)씨 등 6명이 참석했다. 당초 7명이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김창호(2010년)씨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 회의 도중 전화를 통해 연맹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이들은 "오은선씨가 정상에 올라 찍었다는 사진에 나타난 지형은 칸첸중가 정상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한 지난해 말 오씨가 직접 설명한 등반과정도 신빙성이 떨어져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오씨에 이어 칸첸중가에 등정한 김재수씨와 올해 등정한 김창호씨의 의견이 회의에서 가장 심도있게 청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 측은 이 사안이 산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이인정 연맹 회장이 직접 회의를 참관했고, 김재봉 전무이사가 이를 주재했다. 이 회장은 “전날 오은선과 면담을 했는데 등정에 대한 믿음이 강직했다”며 “오은선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씨는 "회의 자체가 줄곧 의혹을 제기했던 산악인을 포함한 연맹 이사들로 구성된 것이라서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면서 "연맹의 의견일 뿐이라서 얼마나 공신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8000m급 14봉 완등’에 나섰던 오씨는 지난해 5월6일 칸첸중가를 등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달 18일 등정에 성공한 국내 산악인 김재수씨를 비롯해 스페인 여성산악인 에두르네 파사반 등이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녀의 칸첸중가 완등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오은선 칸첸중가 정상 사진, 다른 등반가들 사진과 다르다?

            ▲ 오은선 대장이 지난해 5월 6일 칸첸중가 등정을 증명하기 위해 찍은 사진.
               홀리 여사는 "이 사진은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사진"이라며 "아무 소용이 없다"고
               SBS에 전했다./사진: 블랙야크 제공

칸첸중가 등반 실패 의혹을 받고 있는 오은선(44·블랙야크) 대장이 칸첸중가 정상에서 찍었다는 사진은 다른 등반가들이 찍은 이 산 정상의 사진과 상당히 다른 모습이다.

오 대장이 정상에서 찍었다는 사진 뒤편에는 바위가 있는데, 실제 칸첸중가 정상에는 배경이 될 만한 바위가 없는 것이 칸첸중가 등정가들의 설명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1일 공개한 에두르네 파사반(37)의 칸첸중가 정상 등정 사진을 보면 오 대장의 사진과 달리 바위가 보이지 않는다. 눈 덮인 산 정상의 모습과 하늘만 찍혀 있다. 

               ▲ 에두르네 파사반(37)의 칸첸중가 정상 등정 사진. 오은선 대장의 사진과 다른
                       풍경이다/SBS 캡쳐화면

부산 다이내믹 원정대가 찍었다는 칸첸중가 정상 사진도 파사반이 찍은 사진과 비슷하다. 이 사진에도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파사반과 다이내믹 원정대는 아래에서 위를 보고 사진을 찍었지만, 오 대장은 셰르파가 정상 부근에서 아래쪽을 보고 찍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진 전문가 황선규 서울예술대 교수는 “이 사진은 아래쪽에서 위를 보며 찍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부산 다이내믹 원정대가 공개한 칸첸중가 정상 사진/SBS 캡쳐화면

당초 오 대장의 칸첸중가 등반을 인정했다던 카트만두 거주 영국인 엘리자베스 홀리(Hawley·87) 여사도 오 대장의 정상 사진에 문제가 많다고 SBS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홀리 여사는 히말라야 등정자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해 온 권위자다.

홀리 여사는 인터뷰에서 “(오 대장의 정상 사진은) 어디에서나 찍은 사진일 수 있는 사진이다. 아무 소용이 없다”며 “겨울에 카트만두 외곽에서 가서 찍은 사진 일 수도 있다. 근거로 삼을 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역시 “홀리 여사가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축하했다”던 오 대장의 주장과는 상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