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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기적의 연기… 금메달 쾌거

惟石정순삼 2010. 2. 27. 07:15
 
김연아, 기적의 연기… 금메달 쾌거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 우승… 한국인 사상 첫 피겨 금메달
 
경기장에서 지켜본 관중도 놀랐고, TV를 통해 지켜본 전세계 피겨팬들도 놀랐고, 연기를 펼친 '피겨퀸' 자신도 믿어지지 않는 듯 눈물을 터트렸다.

연이어 터진 환호성에 피겨퀸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손을 흔들어
감사를 표시했고, 1만 5천여 명의 관중은 매혹적인 연기에 감탄하며 기립박수로 새로운 금메달리스트의 탄생을 축하했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피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정상에 올랐다.

7살 때 처음 스케이트 부츠를 처음 신을 때부터 상상해온 '금메달의 꿈'을 14년 만에 완성하는 순간이었다.

더불어 김연아의 금메달은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 이광영(남자)과 김혜경, 이현주(이상 여자)가 처음 출전한 지 42년 만에 달성한 역사적인 쾌거다.
김연아는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치러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점수(78.50점)를 합쳐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으로 '동갑내기' 아사다 마오(일본.205.50점)를 무려 23.06점 앞서는 월등한 점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프리스케이팅 점수 150.06점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 무려 16.11점이나 뛰어넘은 놀라운 기록이다.

특히 김연아의 총점 역시 같은 대회에서 달성한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10.03점)을 무려 18.53점이나 뛰어넘은 새로운 기록이며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220점대를 넘기는 신기원을 이뤘다.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깝고 숨이 막히는 4분10초의 연기였다.

1만 5천여 관중의 시선이 한꺼번에 쏠리는 중압감 속에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피아노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점)에서 2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기면서 가뿐하게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에 성공하는 순간
관중석에선 '아!' 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고, 연이어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까지 무려 1.8점의 GOE로 완벽하게 처리하자 '이미 승부는 끝났다'라는 분위기가 경기장에 퍼졌다.

긴장 속에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과 스파이럴(레벨 4)을 마친 김연아는 '마(魔)의 3연속 점프구간'까지 가산점 행진 속에 끝냈고, 스텝에 이어 마지막 점프 요소인 더블 악셀(기본점 3점)까지 깨끗하게 착지했다. 또 플라잉 싯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환상의 연기를 끝냈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클린 프로그램'이었고, 김연아는 스스로 감정이 북받치면서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이윽고 키스앤크라이존에서 점수를 초조하게 기다린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과 총점 모두 역대 최고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금메달을 확신하며 호쾌한 웃음을 지었다.

김연아가 주니어와 시니어 대회를 통틀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동시에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는 금메달이 확정되고 나서 "많은
선수가 경기 후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난 오늘 경기가 끝나고 처음으로 울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너무 기뻤고 모든 게 끝났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기뻐했다.

시상대에서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김연아는 애국가를 따라부르다 감정이 북받치며 애써 참았던 눈물을 또 한차례 흘리고 말았다.

김연아에 이어 연기를 펼친 아사다는 필살기인 두 차례 트리플 악셀을 성공하며 순조롭게 연기를 이어 갔지만 트리플 플립-더블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에서 다운그레이드되고, 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하려다 스케이트날이
얼음에 걸리면서 움찔하는 불운이 겹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또 대회 직전 어머니가 사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용기 있게 대회에 나선 개최국 캐나다의 조애니 로셰트는 202.64점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김연아와 함께 출전한 '연아 장학생' 곽민정(수리고)은 자신의 역대 최고점(155.53점)을 기록하며 13위에 올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빛낼 기대주로 인정을 받았다.

김연아, '228.56'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
피겨여왕 김연아가 26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움에서 진행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기술점수 78.39 프로그램 구성점수 71.76)를 받아 쇼트프로그램 78.50과의 합계 228.56점으로 압도적인 금메달을 수확했다. (영상제공=SBS) /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외신 "피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기"
 
"가장 위대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로 역사에 전해질 것이다", "그녀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AP통신)

"여왕이 마법에 홀린 승리로 미끌어지다"(AFP통신)
"김연아의 무한 지배가 시작됐다"(LA타임스)
외신들은 찬사를 연발하다 모자라 '시'를 썼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6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기사를 송고한 뒤 김연아의 완벽한 연기에 최상의 찬사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인 이날 오후 1시 54분∼56분 앞다퉈 긴급기사를 타전했다. 우승이 확정되기 전 급보를 날린
매체도 있었다.

AFP통신은 '김연아, 여자 피겨 타이틀 획득'이라는 한 줄짜리 기사를 먼저 내보냈고 블룸버그,
신화통신의 플래시(긴급) 뉴스가 잇달아 올라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아사다,
실버..김(연아)은 골드"라는 제목으로 긴급기사를 내보냈다.

◇ '완벽… 예술… 눈물 ' 줄이은 찬사

금메달 소식을 먼저 알린 이후에는 김연아의 완벽 연기에 대한 찬사가 줄을 이었다.

AFP통신은 '무결점' 김연아가 그녀의 이름값을 지키며 금메달을 따냈다면서 "세계챔피언은 연기가 끝나고 눈물을 훔쳤다"고 썼다.

AFP는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주문을 거는(spell-binding)' 매력으로 관중을 사로잡았다고 보도한 뒤 "내게 이런 날이 왔다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는 김연아의 플래시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AP는 김연아가 자신의 기록을 18점 이상 넘어서며 역대 최고점 금메달을 따냈다고 제목을 고쳐 내보낸 다음 "김연아의 연기는 피겨스케이팅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 중 하나로 전해질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 통신은 이어 "김연아의 연기는 스케이팅 기술부터 표현력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면서 "그녀의 점프는 풀스피드로 뛰어올랐지만 착지는 마치
베개에 닿는 것처럼 부드러웠다"고 썼다.

또 김연아의 에지 사용은 너무 완벽해
얼음 표면에 미세한 긁힘조차도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이어지는 연결 스텝은 예술과도 같았다고 묘사했다.

AP는 연기가 끝났을 때 모든 압박감이 그녀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것이 느껴졌다며 김연아가 연기 직후 입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음악에 대해 "그녀는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F장조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녀는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 위를 미끄러져 내려왔다"는 표현을 썼다.

AP는 은메달
리스트 아사다 마오(일본)의 연기에 대해 "김연아 다음에 연기를 펼쳐야 했던 마오에게는 모든 것이 불공평했다. 도저히 더 잘할 수 없었고, 근접하기조차 어려웠다"면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을 두 번이나 뛰었지만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no contest)"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연아가 마침내 감정에 북받쳤다"면서 지난 수개월간 냉정했던 김연아가 눈물을 훔친 장면을 자세히 전했다. 스코어(150.06점)를 보는 순간 입을 다물 수 없었다는 내용도 곁들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김연아가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이어져온 우승 후보 징크스를 날려버렸다면서 그녀의 무한한 지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 트리플 악셀 뛰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본 교도통신 영문 기사에는 "아사다는 김연아의 벽을 넘을 수 없었다"고 쓴 뒤 "대승을 장식한 김연아는 마치 남국의 해변에서 피나 콜라다를 마시는 것처럼 손쉽게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야후재팬 밴쿠버 올림픽 메인 화면에는 '세계 역대 최고점 압승'이라는 제목으로 김연아의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아사다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전주곡 '종'을 타고 역전을 시도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지지통신 기사를 실었다.

이어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나 성공했지만 세밀한 미스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 인터넷판도 "순식간에 끝났다"며 눈물을 흘리는 아사다의 인터뷰를 게재했고 닛칸스포츠도 "분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은 했다"는 말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