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29일 오전 10시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앞에서 거행됐다.
이번 기념식은 유족과 부상자, 한승수 국무총리, 헌법기관 주요인사, 정당대표, 시민, 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기념식은 국민의례, 한 총리와 유족 등의 헌화·분향에 이어 이희완 대위의 경과보고, 해군군악대와 인천오페라합창단의 기념공연, 기념사 순으로 30여 분간 진행됐다.
한 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고(故) 윤영하 소령,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이상 추서계급) 등 6명의 전사자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최후의 순간까지도 우리 바다를 사수했던 호국영웅들은 국민 가슴속에 살아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제2연평해전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사수하기 위해 우리의 용감한 해군장병들이 북한의 기습 도발을 온몸으로 막아낸 승리의 해전”이라며 “그때에는 변변한 추모행사도 없이 외롭게 여섯 분의 영웅을 떠나보냈지만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2연평해전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우리 해군의 승전으로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연평해전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튼튼한 안보를 토대로 우리 국력을 더욱 키우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해 평화를 확고히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직후 제2연평해전 당시의 참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사령부 내에 전시돼 있는 참수리 357호와 유도탄고속함(PKG) 윤영하함, 한국형구축함 을지문덕함(DDH-Ⅰ)을 둘러봤다.
이날 기념식은 국토방위 임무수행 중 고귀한 생명을 조국에 바친 희생과 공훈을 기리고 이를 계승해 선진 일류국가 건설의 정신적 원동력이 되도록 하는 것은 물론, 국가를 위한 희생을 국민과 함께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정부 행사로 치러졌다.
제2연평해전은 우리 해군이 2002년 6월 29일 북방한계선을 침범해 기습 도발한 북한 경비정에 맞서 30여 분간의 전투 끝에 격퇴한 해전을 뜻한다. 우리 해군에서는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는 가슴 아픈 피해를 입었으나 북측은 30여 명의 사상자를 내고 경비정이 화염에 휩싸인 채 도주함으로써 우리 해군이 승리한 해전이다.
사진설명:29일 해군2함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기념식에서 한승수 국무총리가 유가족과 함께 전사자 얼굴의 부조를 어루만지고 있다.
평택=정의훈 기자
< 이석종 seokjong@dema.mil.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