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진급이나 영전을 군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두지 않을 것을 당부합니다. 다음 보직이 무엇이 될지 또 이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지 마십시오.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전심전력하기 바랍니다.”
월터 샤프(사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26일 오전 육군사관학교 을지강당에서 열린 ‘군인과 리더십’ 특강에서 현재 자신의 직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샤프 사령관은 군인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리더십 덕목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른 사람과 상관의 임무에 정통하기보다 자신의 임무에 정통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면서 “오랜 군생활을 경험한 부사관과 학습·연구, 그리고 과거에는 어떻게 해 왔는지, 최상의 방법이 무엇인지를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긍정적인 사고의 리더십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매일 아침 출근해 즐겁게 근무하면서 부하들에게는 조국을 위해 일한다는 강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충분한 칭찬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하들은 지휘관이나 장교들로부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리더십을 갖게 되기를 바랄 것이며, 이를 위해 항상 부하들을 격려하고 칭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한 보직 한 보직을 차근차근 밟아 나가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굳은 확신을 지금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의 직책과 보직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특강에 이은 생도들과 질의응답 시간에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공약은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며, 미래에도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그는 “그 어떠한 경우에도 미국은 결코 한반도에서 철수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지난 16일 이명박·오바마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소개했다.
그는 “그 첫 번째는 확장된 억제력으로, 이 확장된 억제력에는 미국의 핵 우산정책, 한반도에 대한 정규전력 증강, 그리고 이 능력들에 대한 향상이 있다”면서 “미사일방어계획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은 변함없이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앞으로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고히 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그리고 다양한 방법의 제재를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계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면서 “결국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질문과 관련, “한국군과 함께 미군은 한국을 방위하고 또 북한의 불안정 상태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할 것이며 이것이 필요하다”면서 “미래에 이 형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현재 미국 국방부 차원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의 한미동맹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국제적 차원의 평화적인 여러 활동에 한미 양국이 함께 참여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 어떠한 결정도 미국이 일방적으로 내리지 않을 것이며, 한미 양국 정부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글·사진=김종원 kjw8619@dema.mil.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