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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삼각 특구' - 대치동·목동·중계동

惟石정순삼 2009. 1. 29. 09:20
'학원 삼각 특구'
대치동·목동·중계동에 1025개… 대치동 최다
                                                                                        오현석 기자 socia@chosun.com

 

서울 강남구 대치동이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임이 통계로도 확인됐다. 28일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대치동에는 총 615개 학원이 몰려 있어 서울시내 468개 동(洞) 가운데 학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마아파트 사거리 부근인 대치동 900~1000번지 일대에만 학원 449개가 몰려 있다. 반경 500m 안에 종로학원·토피아학원·예일학원 등 내로라하는 입시학원들이 모여 있다.

옥수동에서 지하철을 타고 이곳으로 학원을 다닌다는 고등학생 김응일(17)군은 "이왕이면 유명 강사에게 배우고 싶어서 시간이 걸려도 학원은 이곳을 다닌다"며 "방학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반마다 2~3명씩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대치동 다음으로는 양천구 목동에 306개의 학원이 있으며, 노원구 중계동에는 271개의 학원이 운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학원가의 '삼각 특구(特區)'로 통하는 대치동·목동·중계동 3곳의 총학원 수는 1025개로, 서울 전체(1만4235개)의 7.2%에 달했다. 학원 14곳 중 1곳이 3개 동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학원들의 수강료는 1분당 117.24원에서 122.43원까지 지역마다 달랐다.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5일을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할 때, 매달 학원비가 44만3000원에서 46만3000원에 이른다.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보충수업료나 교재비 명목으로 돈을 더 받는 경우도 있어 실제 학원비는 이보다 비싸다"고 말했다.

 

또 지역에 따라 분포하는 학원 유형이 달라 입시학원은 대치동·목동·중계동, 영어학원은 역삼동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치동과 중계동은 전체 학원 중 입시학원 비율이 각각 61.4%, 65.3%인 반면, 역삼동에는 입시학원 비율이 12.4%에 불과했다.

 

대신 강남역 등 번화가를 끼고 있는 역삼동은 외국어학원과 예능학원 비율이 각각 25.7%와 17.7%를 차지했다. 대치동, 목동, 중계동 3곳에 학원을 운영 중인 토피아학원의 김석환 원장은 "과거에는 서울지역에 고르게 퍼져 있었던 입시 학원들이 3~4년 전부터 3개 동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