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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이야기

고향이 없는 사람들

惟石정순삼 2008. 9. 17. 17:08


 

 

고향이 없는 사람들 

                                  

이웃에 식솔들과 그 형편을 소상히 알며
동고동락하는 출생의 근원 고향

높은 아파트 군락지에서 아우성치며 살아가는
안쓰러운 도시의 군상들


둥지라기보다 잠자고 드나드는 숙소에 불과한
삭막한 가정생활

진정 삶의 행복이 무엇인지

 

살 길 찾아 도시로 나갔지만 심신이 지친 사람들이
일손을 놓는 명절엔 의례 고향이 그립기 마련이다


왜일까
맞벌이부부 일 나간사이 불에 타 죽는 아이들
연일 죽고 죽이는 무서운 세정
교통사고로 숨져가는 무수한 생명들
산다는 게 이런 거라면 무엇 때문에
도시에 사는가

 

사람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굳이 도시를 동경하고 그 생활에 집착하며
살아야 할 까닭이 있을까


도시생활에 정서를 잃고 인성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지만
참 교육이 무엇인가 깊이 생각 해 볼 일이다.

 

묵어 황폐화 돼 가는 시골의 농지와
나날이 줄어가는 농촌 인구에 노쇠한 노인들만이
마을을 지키며


폐가와 폐교들이 을씨년스럽게
썩어져 가는 것들을 볼 때
이젠 고향도 옛 고향이 아니다


설날에 동네를 돌며 세배를 다니고
추석이면 음식을 돌려 나누던 그 정경은 사라지고

멀지 않아 우리들은 고향이 없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 마 르 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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