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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이야기

부부가 함께 보면 좋은글

惟石정순삼 2008. 8.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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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가 함께보면 좋은글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 것 같던 날들은 흘러가고 고민하던 사랑의 고백과 열정도 모두 식어가고 일상의 반복되는 습관에 의해 사랑을 말하면서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을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 놓았는지.. 서로가 그 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자신을 괴로워하면서 그러나, 다른 사람을 사랑하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귀찮고 번거롭고 어느새 마음도 몸도 늙어 생각처럼 간단하지 않아 헤어지자 작정하고 아이들에게 누구하고 살 거냐고 물어보면 열 번 모두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는 아이들 때문에 눈물 짓고, 비싼 옷 사입고 주렁주렁 보석달고 나타나는 친구들. 비싼 차와 풍경좋은 별장 갖고 명함 내미는 친구들. 까마득한 날 흘러가도 융자받은 돈 갚기 바빠 내집 마련이 멀 것같기만 하고... 한숨 푹푹쉬며 애고 내 팔자야 노래를 불러도... 어느 날 몸살감기라도 호되게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내 아내... 지겨운 내 남편인 것을...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 옆에서 살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시들은 꽃 한송이 굳은 케익 한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부모사(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헤어짐을 꿈꾸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있을 것이기에..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 시작한 하얀 머리카락을 바라보다 다가가 살며시 말하고 싶을 것 같아..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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