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그리운 아버지
글 / * 따사로움 *
내 어릴 적 그렇게도 이뻐하시며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로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으로
옮겨 다니며 잠자리를 봐 주시고
장날이면 호주머니에서
살짝 숨겨 두셨다가 이놈한테만
왕사탕을 꺼내어 주시던 아버지.
이제는 어디 가서 사랑하는 아버지의
움푹 페인 주름살을 볼 수 있으며
크고 걸쭉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아니 기침소리만이라도 들을 수 있다면
옷자락이래도 만져 볼 수만 있다면
참으로 그립고 사랑스런 아버지!
지난세월 흔적까지 무덤에 묻고
쓰시던 가재도구 까지도
살아생전 거처하시던 고향집도
이젠 찾을 수가 없으니
어디 가서 아버지의 체취를 맡으오리오
이 못난 놈이 이제는 자식을 키우면서
철이 들어 아버지를 찾고 싶은데
아버지의 향취까지 묻어 버리고
찾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아들을
원망스럽고 미웁지는 않으신지요?
어렵고 힘들 때면
등을 다독거려 주셨고
용기를 복 돋궈주시며
힘내라고 격려 해 주시던 아버지
보고 싶고 등에 기대고 싶었던 아버지
이 못난 자식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제 등을 내어 드릴수가 있어서
아버지를 불러 봅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