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저 그림의 시간, 과학으로 푼다
20세기 최고의 사진 '終戰의 키스'… 그림자 분석해 촬영 시간 역추적
달의 형태·태양·해수면 높이로 타임머신 타고 간 듯, 정확한 時刻 분석
조선의 화가 신윤복은 월식을 보고 월하정인 그렸다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1945년 8월 14일.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축제가 벌어진 광장을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사진작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의 카메라에 해군 수병과 간호사가 키스하는 모습이 담겼다. 다음 주 잡지 '라이프(LIFE)' 종전(終戰) 특집호의 표지를 장식한 이 사진 제목은 '타임스 스퀘어의 승전 기념일'. 우리나라에서는 '종전의 키스' 또는 '수병과 간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25일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을 '20세기 최고 사진'으로 선정했다.
◇사진 속 시각을 알려준 그림자
아이젠스타트는 사진 속 주인공들이 누군지 묻지 않았다. 사진이 유명해지자 곳곳에서 사진 주인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오랜 논란을 거쳐 주인공은 해군 출신 조지 멘도사와 간호사 그레타 지머, 또는 글렌 맥더피와 에디스 셰인으로 압축됐다. 특히 멘도사와 지머는 사진 속 주인공이 본인이라며 책까지 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사진 촬영 시각이 오후 2시였다는 여러 가지 정황을 제시하면서 유력한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도널드 올슨 텍사스대 교수 연구팀은 70년간 이어진 '주인공' 논란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사진에 찍혀 있는 빌딩과 당시 타임스 스퀘어를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사진 오른쪽 윗부분에 커다란 그림자가 찍혀있는 빌딩이 브로드웨이 45번가의 '로 빌딩'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림자는 건너편에 있는 아스트로 호텔이었다. 올슨 교수는 "뉴욕의 모든 고층 건물은 마치 해시계의 바늘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사진이 촬영된 정확한 위치를 알면 사진 속 그림자로 시각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사진 촬영 당시 태양은 지표면에서 22.7도로 '로 빌딩'을 비추고 있었고, 이에 해당하는 시각은 오후 5시 51분이었다. 최소한 멘도사와 지머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작가인 아이젠스타트를 비롯, 맥더피와 셰인 등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결국 사진의 주인공들은 미스터리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고흐의 별은 5월에 빛났다
아이젠스타트는 사진 속 주인공들이 누군지 묻지 않았다. 사진이 유명해지자 곳곳에서 사진 주인공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오랜 논란을 거쳐 주인공은 해군 출신 조지 멘도사와 간호사 그레타 지머, 또는 글렌 맥더피와 에디스 셰인으로 압축됐다. 특히 멘도사와 지머는 사진 속 주인공이 본인이라며 책까지 발간했다. 이들은 책에서 사진 촬영 시각이 오후 2시였다는 여러 가지 정황을 제시하면서 유력한 주인공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도널드 올슨 텍사스대 교수 연구팀은 70년간 이어진 '주인공' 논란이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사진에 찍혀 있는 빌딩과 당시 타임스 스퀘어를 촬영한 사진 수백 장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사진 오른쪽 윗부분에 커다란 그림자가 찍혀있는 빌딩이 브로드웨이 45번가의 '로 빌딩'이라는 점을 알아냈다. 그림자는 건너편에 있는 아스트로 호텔이었다. 올슨 교수는 "뉴욕의 모든 고층 건물은 마치 해시계의 바늘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사진이 촬영된 정확한 위치를 알면 사진 속 그림자로 시각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사진 촬영 당시 태양은 지표면에서 22.7도로 '로 빌딩'을 비추고 있었고, 이에 해당하는 시각은 오후 5시 51분이었다. 최소한 멘도사와 지머는 주인공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진작가인 아이젠스타트를 비롯, 맥더피와 셰인 등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결국 사진의 주인공들은 미스터리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고흐의 별은 5월에 빛났다
태양과 별의 움직임은 일정한 규칙이 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사람이 볼 땐 사실상 불변(不變)의 기준이나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천문 현상을 이용하면 사진뿐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시간도 알아낼 수 있다. 텍사스대 연구팀은 지난해 클로드 모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에트르타 절벽의 일몰' 속 태양 높이를 19세기 태양의 경로, 바닷물 높이를 당시 달 움직임과 각각 비교해 이 그림이 1883년 2월 5일 오후 4시 53분 모습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찰스 휘트니 하버드대 천문학과 교수는 빈센트 반 고흐를 연구했다. 휘트니 교수는 굽이치는 별과 하늘을 그린 '별이 빛나는 밤에' 속에 등장한 달이 20% 정도 보이는 초승달이며, 금성은 지평선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그림이 그려진 1889년 배경인 생레미 지역에서 이렇게 달과 금성이 보인 날은 5월 25일뿐이었다. '별이 빛나는 밤에'의 중앙을 채우고 있는 소용돌이는 실제 별이 아니라 고흐가 당시 탐독하던 천문학 서적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에서도 천문 현상으로 그림의 과거를 밝혀낸 사례가 있다. 이태형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장은 2011년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인 혜원 신윤복의 그림 '월하정인(月下情人)'이 1793년 8월 21일 밤 11시 50분에 그려졌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인 한 쌍이 은은한 달빛 아래 서 있을 뿐인 이 그림에서 어떻게 정확한 시각을 알 수 있을까. 단서는 그림 속 달의 볼록한 면이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달 주기로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일반적 과정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로, 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에 들어가는 월식(月蝕)을 그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 그림 속 글에는 시간대를 야삼경(夜三更·밤 12시 전후)으로 적고 있다. 이 소장은 이런 내용을 토대로 신윤복이 활동한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일어났던 월식에 대한 기록을 검토, 그림의 시각을 알아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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