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중년부부이야기

젖은 낙엽 (남편들의 괴로움*아내의 깊은 마음)

惟石정순삼 2012. 5. 24. 22:00

 

  마른 낙엽은 산들바람에도 날아가지만, 젖은 낙엽은 그게 어디든 한번 들러붙으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웬만한 빗자루로는 쓸어내지 못한다.


  한국의 주부들은
직장에서 정년퇴직한 후 집에 죽치고 들어앉는 남편들을 젖은 낙엽, 일본 주부들도 일본어로 오찌누레바, 미국주부들도 미국영어로 왯 폴른 리브즈이라고 부른다. 그 의미에서 이 명칭은 대단히 부정적이다. 쓸어내고 싶기는 한데 도무지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존재, 그러니까 그만큼 부담스러운 존재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젖은 낙엽인
남편쪽은 어떤가. 괴롭기는 그쪽도 마찬가지다.


  얼마전, 고위공직에서 정년퇴직한 인사 한분이 에세이 쓴것을 읽어본 일이있다.

정년퇴직하고 집에 들어앉으니 하루아침에 갈곳도 없고, 전화오는 곳도 없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다. 식구들도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전같지 않고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그래서 스스로 좌절감을 느끼며 지난 세월이 허망하다는 생각을 하게되니 우울증 까지 생긴다는 것이다.

  사실, 젖은 낙엽문제는
일본만의 일은 아니다. 사정은 그쪽이나 이쪽이나 매한가지다. 최근들어 친구들 집을 다녀올 때마다 안 사람들의 표정과 태도가 전같지 않다는 것을 느껴왔고 '황혼이혼' 이 결코 먼나라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가정주부나 자녀들의 경우,
남편과 아버지는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돌아오는 존재다.

남편이 출근하고 애들 학교 보낸후 주부들에게는 소중한 '자기만의 시간' 이 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하루종일 집에있는 '낯선상황' 이 시작된 것이다. 서로가 준비가 없었다면 이건 사실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하루세끼 식사준비 해야하고 잔소리까지 듣게된다면 미상불 일은 나쁜쪽으로

급속히 발전할수밖에 없다. 집에 함께사는 성장한 자녀들에게도 같은 상황이 되는것이다. 생활패턴의 근본적인 변화는 그래서 반드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부드럽게 적응할수 있다.

  이미 은퇴한 사람들은
더 말할것도 없고, 지금 현역에 있는 거의 대부분의 남자들도

'젖은 낙엽' 후보생들이다. 예외는 극소수일 것이고 거개는 비슷한 문제와 맞딱뜨리게 된다. 일이 그 지경이 된 다음에는 수습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미리 그 '변화' 에 적응하는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다. 우리부부의 경우 '젖은 낙엽' 은 없다.
아내도 나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규칙적이지만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적, 공간적 구획이 뚜렷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서로가 '짐'이 되지 않으며, 피차 '간섭' 할 이유도 없게된다. 젖은 낙엽이 안되는 처방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리고 그게 옳다. 똑같이 나는 나대로 내 생각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것이다. 여러 대안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래도 10여년의 은퇴생활에서 터득한 경험과 지혜는 있는 것이니 처방전 하나 끊는다고 나무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저 참고하면 되는 것이다. '선병자 의원' 이라고 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의 현실적 '처지' 를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제' 와는 단절해야 한다.(나는 정년퇴직 하는날, 휴대폰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혀 불편없이 살고있다. 단절은 그 정도로 과격해야 한다.) 지금의 자기가 누군지를 제대로 알면 일은 다 풀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게 어렵기 때문에 계속 문제가 생기고 있다.


  다음은, 공간에서 구획돼야 한다. 아무리 부부라도 하루종일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은 사람을 지치게 한다. 그래서 '서재' 는 필수중의 필수다. 그 크기와 형태에 관계없이 자기만의 '공간'이 확보돼야 비로서 자기생활이 가능하다.
그 서재에는, 자기전용의 텔레비전,
컴퓨터세트, 오디오세트, 전화기가 반드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한 지붕아래에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시간' 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어야 '
소중' 해 지는 법이다. 서재의 문을 닫고 자기일에 몰입할수 있다면 결코 젖은 낙엽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발전하고 성숙해지는 생활이 있을 뿐이다.

  평생 직장생활을 한다는것은
책상에서 일했다는 의미가 일차적이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집에 자기책상이 없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다는 사실이다.

가정주부로서 자기책상이 없는사람은 더 많다. 사람이 '자기책상' 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일을 하고있다는 살아있는 증거다.


  서재는 공간개념이 우선이지만 책상은 '학습개념' 이 우선이다.

공부가 무엇인가?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다. 은퇴후의 공부가 사실은 진짜공부다.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 늘 연구하고 싶었던 분야, 흥미를 느끼고 있던 분야에 대해
관련서적을 구입하고
컴퓨터로 자료들을 검색하고, 그 내용들을 글로 정리해 보는

일련의 정신작업은 사람을 언제나 젊게 살게한다.
나처럼 악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연히 서양음악사와 문화사를 공부하게 되고

'음악' 자체에 대해서도 심도있는 공부를 하게된다.
새로운 것을 알게되고 깨달아 가는
과정의 즐거움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수 없다.
자기일이 있으면 식구들도 남편과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젖은 낙엽이 안된는 또 하나의 조건은 '건강' 해야 한다.

병들면 본인도 괴롭고 아내와 식구들까지 고통스러워진다. 큰 '짐' 이 되는 것이다.

'긴병에 효자없다' 는 격언은 진실이다. 부부지간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간병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남이 된다.

부부야 본래부터가 혈육이 아닌, 무촌의 남남이 아닌가.


   건강은 전적으로 자기의 책임이다. 그리고 건강관리는 건강할 때 시작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기에게
알맞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나는 단연코 걷기운동을 권한다.
정말 걷기운동보다 좋은건 없다. 문제는 걷기운동은 '다리' 가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 로 한다는 점이다. 그걸 이해해야 한다.

 

 

  '산책'이 걷기운동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뜻밖에 많다. 나는 14년동안 아파트에

살면서 13층까지 매일, 반드시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갔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 길옆 보도에서 조깅하고, 탁한공기로 가득찬 실내체육시설에서 운동하는 무지하고 우매한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

그건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일이다.

  나이들어 자기가 쓸 용돈조달을
스스로 못하면 진짜 젖은 낙엽이 된다.
사실 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돈 쓸일도 줄어든다. 웬만한 건 거의 장만되었기 때문에 돈 쓸일도 별로없다. 그래도 자기용돈은 자기가 조달하는 구체적 방법은 강구해 놓아야 한다.


  사람은 경제에서 독립하지 못하면 모든 일에서 '종속적'이 된다.
가족도 마찬가지다.
지갑에서 돈이 나갈수 있어야 대우를 받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수입이 있을 때 '노후의 용돈' 을 적립해야 한다.
내 경우, 제일큰 지출이 책값이다.
그리고 영화DVD, 약간의 음반이 전부다.

그래도 그 비용을 스스로 조달할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정신적으로 '독립적' 이다. 그만큼 떳떳하게 사는것이다.


  어영부영하다 세월 다 지나가고 정년이 되어 빈손들고 소파에 앉으면 그게 바로

 '젖은 낙엽' 이 아니고 무엇인가.

그 누구라도 이 문제만은 깊이 생각하고 미리미리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기대수명이 길어져서 은퇴하고도 30여년을 더 살아야 하는 세상이다.

어떤 남자, 남편이 가장 환영받을까. 그게 '요리하는 남자' 다. 가족뿐 아니라 주변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젖은 낙엽' 때문에 동창들 모임에도
전처럼 자주 나가지 못하고, 하루세끼 식사준비를 해야한다면 불평안할 주부가 없다.
만약 동창회에서
또는 다른 모임과 외출에서 늦어져도 식사준비 걱정을 안할수 있다면 그게 어떤 아내이든 남편에 대해 고맙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은퇴한후 아내를 부엌에서 자유케 하기로 결심했다.
지금 나는 적어도 10가지 이상의
반찬에서는 프로수준이다.
밥은 누구보다도 맛있게 짓는다. 매주 토요일이면 수퍼에서
일주일 분의 장을 직접 봐 온다. 이제는 더 신선한 물건을 고르는 안목까지 생겼다.
아내는 내게 수십권의 요리책을
물려줬지만 내가 유용하게 쓰는 요리책은 한복려씨의 레시피들이다. 다음이 김수미씨의 '전라도 음식' 이다. 이 두분의 레시피만 있으면 사실 천하무적이다. 그리고 내 요리를 먹어 본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하는 말이 있다. 손맛이 좋다.'

  이렇게 적어놓고 보면
쉬운게 하나도 없다.
그래서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해 진다. 특히 아내들의 노력은 절실한 것이다. 부부가 함께 공개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외면하거나 회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서재'의 준비는 아주 중요하다.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들도 서재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한 인간이 자기의 '
서재' 만 가질수 있다면 그 일상은 전혀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돈이 많은 것과 제대로 된 서재를 마련하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다.
거기에는 의지, 결단, 안목, 수준,
선험학습, 학문에 대한 열정, 연구하는 자세 등이

갖추어져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서재만 있으면 절대로 '
젖은 낙엽' 은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은 것은 그게 무엇이든 악기를 하나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그건 전혀 다른 세계의 문을 여는 일이며 한번도 맛보지 못한 '즐거움'을 만나는 길이기도 하다. 그게 어떤 분야든, 가장 즐기는 것은 언제나 아마추어들이다.

  하루종일 소파에 앉아
리모콘을 들고있는 아버지와 식사후 자기 서재에 들어가 자기일에 열중하는 아버지는 같을 수가 없다.

시간과 공간에서 '자기 것' 을 가진 아버지는 결코 식구들의 젖은 낙엽이 되지않는다.

그리고 아내를 포함, 식구들의 식탁을 손수 준비하는 남편과 아버지라면 그건 젖은낙엽이 아니라 집안에 생기를 불어넣는 상록수인 것이다.

결국, 모두가 자기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그렇게 할수있는 조건들을 미리미리 갖추라는 것이다. 내가 제안한 것들은 지극히 협소한 것일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경험'에서 나온 얘기인 것만은 인정해야 한다.
다른 한가지는
나는 지금의 내 노후생활에 대해 만족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건 저절로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준비하고
노력한 대가인 것이다. 늘 감사하는 것은 아직도 '호기심' 에서는 변한게 없다는 점이다. 호기심은 인간을 앞으로 밀어주는 놀라운 힘이있다.
호기심이 없다면
그건 나이와 관계없이 이미 '젖은 낙엽'이 됐다는 증거다.

지금부터 나의 존재는 어디에 있는가 확실하게 찾아가야 합니다.

젖은 낙엽이 되지 않으려면 남은 시간과 언제 끝날지모르는 시간, 진솔한 마음을 아내에게 돌려주어야만이 젖은 낙엽이 되지않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가야 합니다.<퍼온 글>

 

 

[만물상] 은퇴 후 소일거리

 

깨우지 않아도 일어난다. 이불을 펴고 갠다. 라면·달걀프라이 말고 할 수 있는 요리가 있다. TV 안 보고도 혼자 집에서 잘 논다. 밥 짓기, 설거지, 청소기·세탁기 돌리기, 빨래 널고 개기, 화분에 물 주기, 단추 달기, 구두 닦기, 목욕물 받기, 혼자 장보기를 할 줄 안다. 쓰레기 분리수거 날, 속옷·양말 있는 곳, 중요한 서류 둔 곳, 동네 세탁소, 화장지 싸게 파는 곳, 쌀·채소 값을 안다…. 일본에 나도는 '젖은 낙엽' 자가진단 설문이다.

▶'젖은 낙엽'은 은퇴한 뒤 집에 틀어박혀 아내만 쳐다보는 남편을 가리킨다. 구두 뒷굽에 찰싹 달라붙은 낙엽처럼 아내 뒤만 졸졸 따라다닌다는 얘기다. 그 신세 면하려면 스무 개 문항에서 '그렇다'는 답이 열일곱 개는 돼야 한다. 열 개가 안 되면 '젖은 낙엽족(族)'이 될 팔자다. 한국 중년남자 중엔 열 개 넘길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다. 평생 '회사형(型) 인간'으로 살며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다. 그러다 은퇴하면 백수 티 안 내려고 집에만 붙어 있게 마련이다.

▶남편들은 가만히 앉아 하루 세끼 꼬박꼬박 받아먹는다. 냉장고 열어보며 갖은 참견 다한다. 그래서 아내들에게서 나온 가시 돋친 우스개가 '삼식(三食)이 시리즈'다. 남편은 아내에게 생활 패턴을 맞춰보려 해도 뭔가를 함께했던 경험이 없어 어색하기만 하다. 천생 TV 리모컨만 눌러댄다. 높은 자리 계시던 분도 늙은 아내와 나란히 앉아 드라마 보며 웃고 소리친다. 놓친 드라마는 다시 찾아본다. 어쩌다 바깥에서 남자끼리 만나도 화제가 드라마다.

▶엊그제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50~70대 남녀 은퇴자의 여가 활용 조사결과를 냈다. 아내들은 하루 네 시간 안팎을 가사(家事)에 쏟는 반면, 남편들은 한 시간쯤만 들였다. 남자가 하루에 TV 보는 시간은 50대 4시간에서 70대 4시간30분으로 갈수록 늘었다. 여자의 2시간45분~3시간35분보다 훨씬 길다. '삼식이 시리즈' 'TV 보는 남자' 얘기와 딱 들어맞는다.

▶잠 자고 밥 먹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면 하루 11시간쯤 남는다. 은퇴 후 삶을 20년만 쳐도 8만 시간이 앞에 놓여 있다. 한 해 평균 근로시간이 2261시간이니 현역시절 36년 인생과 맞먹는다. 취미도, 돈도 없어서 소일거리가 마땅찮다는 건 핑계다. 2000년 전 로마의 키케로는 늙어 할 수 있는 지적(知的) 활동이 무궁무진하다며 봉사, 글쓰기, 외국어 배우기, 철학 공부를 꼽았다. 봉사활동이 수명을 4년 늘려준다는 연구도 있다. 은퇴 후 바다 같은 시간을 때울 것인가, 누릴 것인가. 선택은 순전히 자신에게 달렸다.

 

 

 

 

 

 

 

 

 

 

 

 

 

 

 

 

 

 

 

 

 

 

 

 

 

 

 

 

 

 

 

 

 

 

 

 

 

 

 

 

 

남성보고서 - 男子는 무엇으로 사는가

“남은 30년이 두렵고 막막합니다” -50대 남편의 고백 중에서

  황혼이혼을 넘어 대입 이혼으로... 직장에서 은퇴한 뒤 가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중년의 남편들. 가정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한 중년 남성들의 삶을 다룬다.

  중년남성들의 인생 후반에 있어서 유일한 삶터인 가정, 그러나 이미 오랫동안 ‘알아서 돌아가던’ 가정에는 가장이 설 자리가 없다. 차마 드러내지 못한 채 속으로만 깊어져가는 한국 중년남성들의 위기. 문제 해결은 현실 인식과 자기고백에서 시작한다. 방황과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남성들의 조용한 자기혁명의 현장, 그리고 해결책을 소개한다.

  한 번 달라붙으면 떨어질 줄 모르는 ‘젖은 낙엽’, 사회에서 돌아온 ‘단카이 세대’의 일본 남편들을 그들의 아내들은 귀찮은 ‘젖은 낙엽’으로 불렀다. 남편들의 심각한 가정 부적응 때문에 아내들은 ‘은퇴남편증후군’을 앓기도 했고 ‘황혼이혼’은 이미 보편화된 지 오래다. 위기의 출구를 찾기 위한 ‘단카이 세대’ 남성 혁명의 현장을 소개한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진솔한 고백, 그리고 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도전과 그 과정에서 얻어진 노하우는 20,30대들에게 젊어서부터 준비해야할 [충만한 인생]을 위한 지침서이기도 하다.

  회사 생활 충실히 하고 열심히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돈 벌었죠.
그런대로 괜찮은 삶을 살았다고 자부했는데...
지금 남은 것은 인생을 잘 못 살았다는 후회뿐입니다.
가정으로 돌와 왔을 때 아내와의 관계가 옛날 같지 않고 썰렁합니다.
앞으로 80까지 살려면 30년이나 남았는데...
산에 가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아내와의 관계 회복도 쉽지 않고
앞으로의 인생이 두렵고 막막합니다.

  “나이 50 쯤 되면 가정에서 아내와 자식들이 무슨 이야길 하나 기웃거리게 되고..
외로움, 소외감이 끊임없이 밀려오죠“
“나이 50쯤 되다보니까, 사실 남자들이 설자리가 없어요”
“ 80까지 산다면 아내, 가족과의 대화의 단절, 거의 암흑같은 30년을 살아야 되는데 걱정이에요“
- 남자들 인터뷰 중에서
“ 애들이 크면 이 사람과 이혼해야 겠다 생각했어요, 물론 남편한테는 말하지 않고요”
“ 남편은 제게 의미없는 ‘공기’와 같은 존재에요”

  “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 왔을 땐 아내밖에 없어요. 그 때야 비로소 큰일이다! 더 이상 자신에게는 아무 것도 없음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아내에게 전적으로 매달리게 됩니다. ‘젖은 가랑잎’들은 아내가 외출하려고 하면 ‘어디가? 나도 따라갈래! 하며 따라 나섭니다. 귀찮은 존재죠.”
- 한국, 일본 아내 인터뷰 중에서

1. 일본의 사회문제가 된 ‘젖은 낙엽’ 과 ‘은퇴 남편 증후군’


  ‘젖은 낙엽’은 ‘황혼 이혼’과 함께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본에서 급부상한 신조어다. 일 밖에 모르던 가부장적인 남편들이 퇴직 이후 비에 젖은 낙엽이 빗자루에 달라붙듯이 아내에게 붙어 다닌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늘 바깥에만 있던 남편과 24시간 함께 있어야하는 아내들은 스트레스가 심해져 발진, 위통 같은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다. 이름하여 ‘은퇴남편 남편 증후군 (RHS, Retired Husband Syndrome)’경제적 이유로 이혼을 망설이던 일본 여성들이 올 4월부터 실시되는 후생연금 부부 분할제도를 계기로 대거 이혼소송을 청구할 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고령화 사회를 먼저 겪고 있는 일본에서 나타난 이런 현상은 우리에게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젖은 낙엽’....이미 한국 남편들의 현실이다.

  IMF이후 우리 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평생직장’은 옛말이 됐고 ‘사오정’ ‘오륙도’ 같은 씁쓸한 유행어 속에 조기퇴직이 자연스러워졌다. 대부분의 남성이 은퇴하는 시기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전반. 반면 평균수명은 80세에 육박해 부부는 은퇴 이후 30년을 더불어 살아야 한다. 하지만, 직장에서 일에만 파묻혀 지내다가 갑자기 가정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와 지내는 법에 서툴기만 하다. 남편을 직장에 양보했던 아내는 자신이 나름대로 가꿔온 삶에 갑자기 끼어든 남편이란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젖은 낙엽’ 신세가 된 중년 남편들은 이사 갈 때 떼어놓고 갈까봐 아내의 애완견을 끌어안고 차에 먼저 탄다지 않던가?

  이를 뒷받침하듯, 최근 서울 가정법원은 2006년 협의이혼 중 결혼기간 26년을 넘긴 ‘황혼이혼’이 18%로 1위라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대학입학을 기다렸다가 도장을 찍는 ‘대입이혼’도 이혼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평생 동고동락을 약속한 아내들이 왜 뒤늦게 독립선언을 외치는가?
여성의 위상이나 사회진출이 늘어난 원인도 있겠지만, 그 책임의 상당부분은 남편에 있다. 아내들은 이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명분 아래 가부장적으로 군림하는 남편을 더 이상 참아주지 않는다. 한국의 남편들은 이제 ‘걸음마를 배우듯’ 인생 후반전을 함께 할 아내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남성의 인생 이모작(二毛作)....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 프로그램은 은퇴한 남성의 가장 중요한 삶터와 동반자는 가정과 아내라는 인식 위에, 인생 후반전 성공적인 삶으로 가는 길을 탐색하고자 한다. 먼저 퇴직 남성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을 통해 ‘강한 남자’만을 용납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감춰졌던 한국 남성들의 참모습을 살펴본다. 이를 토대로 은퇴 후 30년을 함께 할 부부관계의 새로운 모습, 행복한 인생을 위한 남성들의 ‘자기 성찰과 혁명’의 방법론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남성들은 물론 그들의 아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변화하는 계기를 갖도록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이다.

  본 프로그램은 현실진단의 수준을 넘어 시청자들이 실제 행동으로 그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실천 프로젝트를 지향한다. 인생의 변화를 위한 자가진단 프로그램, 생활습관 변화 프로젝트 등 시청자들이 피부로 느끼고 스스로 적용해 볼 수 있는 장치를 제시하고자 한다.

2.
남성들의 위기에 대한 진솔한 고백, 그리고 그들을 바라본 아내들의 속마음

* 남성들의 가슴 속에 묻어둔 진솔한 고백.
- 위기의 중년 남자들, 가정 속에서의 소외감, 외로움, 권력의 이동, 그리고 아내, 자식, 그리고 친구들과의 관계 실상.
- 한국 남자들은 젖은 낙엽인가?
- 아내가 모르는 남자들의 무서운 단절과 위기

* 남편들의 이야기를 듣고 아내들이 털어 놓는 ‘ 한국 남자 그리고 남편’의 현주소
- 한국 아내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 증언
- 남편들은 아내를 너무 모른다. 아내들의 불만과 고통
- 가정의 ‘권력의 이동’은 남자들의 문제.
- 은퇴 남편들의 관계망과 여성들의 살아있는 관계망 취재
- 황혼 이혼! 일본 만의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다.

일본 위기의 단카이 세대, 출구를 찾다.

* 황혼 이혼 그후
- 단카이 세대 남자들의 위기 상황 취재
- 이혼 학교 성업 중

* 황혼 이혼과 연금법의 개정
- 1986년 이후 4배로 증가한 황혼 이혼 실태
- 새롭게 바뀐 연금법 ( 이혼을 할 경우 배우자에게 연금의 반을 지급)이후 황혼 이혼 실태의 변화 현장.
- 일본의 남편들이 겪고 있는 ‘젖은 낙엽’ 현상 취재

* 은퇴남편 증후군
- 일본 주부들이 앓고 있는 우울증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을 밝혀보니 그 원인이 “ 남편이 정년퇴직하여 집에 들어앉게 되면서부터 병에 걸리게 되었다”는 학술적 결과를 발표한 구로카와 박사의 증언!
- 병명 [은퇴남편증후군]을 앓고 있는 일본 아내들의 실태와 취재.

* 일본의 위기의 부부를 위한 신종 상품 실태 취재
- 부부별실 아파트 분양
- 부부별실에 대한 여론 조사 취재 - 설문조사 결과: 10% 만이 같은 침대 쓰기를 원함(아내)

* 일본 남자들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신정주관백협회)

- 일본 남자들의 새로운 변화 모임인 [신정주관백협회]의 자기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일본 남성들의 구체적인 노하우를 공개한다.
- 신정주관백협회 : 이제는 아내를 천황 다음가는 높은 위치인 관백으로 여기고 새로운 ‘정주’(남편)로 변화하자는 신개념의 남편운동
- ‘마음 속에 품지 말고 말과 행동으로 실천하라 !’는 작은 운동 3원칙.
- 초단부터 10단가지의 단증을 만든 내막.

- 부부관계의 3원칙
‘이기려 하지도 말고’
‘이기지도 말고’
‘이기고 싶지도 않다 ’

- 신정주관백 급수 인정기준
( 초단부터 10단까지 단증을 교부)

초단: 결혼 후 3년 이상 지났어도 부인을 사랑하는 사람
이단: 가사일을 돕는 것이 뛰어난 사람
삼단: 바람을 피운 적이 없는 사람, 들키지 않은 사람
사단: 레이디퍼스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
오단: 사랑하는 아내와 손을 잡고 산책을 할 수 있는 사람
육단: 사랑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을 수 있는 사람
칠단: 고부간의 문제를 하룻 밤에 해결 할 수 있는 사람
팔단:" 고마워"를 주저하지 않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구단:" 미안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십단:" 사랑하고 있어"를 쑥스러워하지 않고 말 할 수 있는 사람

- 전국정주관백협회 사랑의 3원칙!
고맙다는 말을 주저 없이 하자!
두려워하지 말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자!
쑥스러워 말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

  이기려 하지도 말고, 이기지도 말 것이며 이기고 싶지도 않다는 3원칙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남자란 동물은 절대로 그런 일은 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부끄럽게 생각해서 절대 하지 않으려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다는 자체만으로 (껍질을 깰 수 있습니다.)
아마노 수이찌 ( 정주관백협회 회장, 52세)

새로운 삶을 위해 자기 혁명을 이룬
어느 일본 남자의 진심어린 고백과 도전


* 아와바시 마사요시 (58세) 부부의 인생 후반전의 지혜와 노하우

  부인:외롭다고 할까요? 아마 그 전부터 뭔가 성격차이를 느끼고 있었는데 거기에 외로움까지 쌓여서 마음이 멀어진 면도 있어요. 그 때부터 애들이 좀 자라면 이 사람과 이혼해야겠다, 물론 이 사람한테는 말하지 않구요, 말하지는 않아도 그런 결심을 했던 거 같아요.
부인 int 중에서

  부부관계에서는 아내가 하는 말에 대해 매우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법입니다만 그 부분이 틀렸죠. 뭐?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정주관백협회에 들어가면서 깨달은 것이 아내가 감정적인 이야기를 해도 ‘이 사람이 왜 이런 말을 할까’하고 순간적으로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 순간의 차이가 부부싸움을 방지합니다.
이바와시 int 중에서

  인생은 연극하고 똑같아요. 부부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러니까 여유를 갖고 연기를 한 번 해보세요. 그저 연기일 뿐이니까 감정적이 될 필요가 없잖아요. 자신의 역할이 남편일 뿐이고 아내일 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충분한 여유가 생겨난 답니다.
이바와시 int 중에서

젊었을 때처럼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감정이 아니라, 35년이 지난 지금이기에 마음 속 깊은 곳에 잔잔하고도 두터운 뭔가가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이바와시 int 중에서

  이런 말 하는 거 처음이에요. (울먹거린다) 이제야 나를 알아주는가 싶어서 기쁩니다. 안 헤어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인int

한국 중년 남자들, 새로운 삶의 문을 두드리다.

* 50대 남자들의 동창회
- 고교 졸업 30년! 남자들이 느끼는 인생의 참 모습,
- 그리고 가정, 아내와의 새로운 관계 모색.
- 그들은 왜 < 우리는 종이로소이다>를 외치는가?

* 중년, 행복한 혁명이 가능하다
- 지기 혁명을 이룬 평범한 중년 이재현씨의 CASE


- 평범한 중년 이재현씨가 겪은 방황과 고통
- 그리고 새롭게 태어난 이재현 부부의 도전, 새로운 혁명
- 이들의 극복 도전기, 그리고 노하우를 공개한다.

이재현처 int 중에서
예전에는 우리 아버님하고 똑같았다니까요. 사람 마음에 비수를 확 꽂는 말을 잘하고. 또 화나면 던지기도 하구요. 말투도 고함도 지르고 말투도, 좀 굉장히 퉁명하고 그랬죠. 근데 그게 서서히 변해가지고 지금은 너무 많이 변했어요. 사람이 저렇게 변할 수 있을까하는 정도로 많이 변해 있기 때문에 ..

이재현 int 중에서
특히 우리 그 저 남자들이. 그냥 뭐, 두 마디 이상, 세 마디 대화를 진행을 못 시키잖아요. 한 세 마디쯤 왔다갔다 하면 바로 막 그냥 감정적 대립으로 막 들어가고...

[자신과의 대화를 시작하다]
이재현처: 늘, 마음속으로 내가 어떤 삶이 성공하는 삶인가를 늘 생각하더라구요.근데 가장 좋은 거는 본인하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그게 좀 어렵던데 본인하고 혼자서 얘기를 많이 해요. 이렇게 하면 어떨 것인가,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화가 나면 너 왜 그러니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상황에 내가 왜 화가 날까. 내가 고쳐야 될 건 뭔가. 혹시 내 컴플렉스땜에 내가 화가 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하니까 사람이 변화하더라구요.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다]
이재현처:제가 볼 땐 본인이 행복한 거 같아요. 몸이 부지런하게, 남이 원하는 거 해 주니까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갈등을 넘어 성장하다]
이재현:전 부부관계가 제일 어려운 관계라고 생각을 해요. 근데 저는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필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우리두 심하게 할 때는 끝까지 내려갑니다. 갈등과정에서 서로 이게 이 공유하는 부분이 넓어지고 인제 이 몸으로 배우게 되는데 우리는 무서워하잖아 얘기안하면 나가버리고 피하고 안할려, 되게 그냥 보면 막 부딪히지 않으려고 그러고 그런 세월을 지나다보니까 인제는 뭔가 할려고 그래도 서로 문화가 틀리니까 이제 모르는 겁니다..

*일본, 한국에서 부는 부부관계 개선 프로젝트의 새로운 바람

- 일본의 정년숙
- 이본 중년 남녀들의 집단 대화 프로젝트 공개

부부 사이의 대화도 단절 돼버린 상태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말을 발산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져 버린 셈입니다. ‘정년숙’에서는 그런 남성들의 본연의 목소리를 찾아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년숙 대표 int중에서

- 문화로 부부관계를 새롭게 한다.

  기존의 우리 동창회 모임이나 이런 거는 이렇게 남자들끼리 모여서 술 먹고 꽥꽥거리 고 그러다가 헤어지고 3차 가고 마누라 집에서 기다리고 이런 패턴이었는데 그거를 우리가 이제 문화를 바꿔보자.
홍대부고 동창회 회장 int 중에서

  이제 저희가 사실 크게 대화가 많지 않았어요. 어차피 인제 이게 갈등이 많다 보니까 벽이 쌓아지더라구요, 자꾸 말하기도 싫고 그랬는데 자꾸 이렇게 아무래도 부부동반이 많아지니까 뭐 차타고 가면서 이동하면서 자꾸 둘이 있는 시간 또 좌석 같이 앉고 이 러다보니까 뭐 하겠어요. 얘기를 하다보니까 점점 얘깃거리가 많아지는 거예요. 왜냐 하면 둘이 공통점이 많아지니까.
문화 모임 참여 부부 int 중에서<출처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