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조모(46·서울 서초구)씨는 최근 6개월만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해 진다. 한창 일할 나이에 노안이 찾아와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기 때문이다. 남 몰래 주머니 속에 작은 돋보기를 휴대했던 조씨는 한달 전 아이러브안과에서 노안 수술을 받고 애물단지 돋보기를 버렸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10년여 전만 하더라도 노안은 해결할 수 없는, 교정수술의 미개척 분야였다"며 "그러나 지금은 각막을 깎아 내거나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수술로 노안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 ▲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이 환자에게 특수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의 노안 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40·50대 젊은 노안, 레이저 노안수술
레이저 노안수술은 '노안라식'이라고도 불린다. 라식수술처럼 각막을 깎아 노안을 교정한다. 수술은 소위 '짝눈'을 만드는 방식이다. 양쪽 눈 가운데 한 쪽은 원거리를 잘 보도록, 다른 한 쪽은 근거리를 잘 보도록 설정한다. 이 때 양쪽 눈은 다초점 방식으로 수술을 한다. 근거리를 볼 때는 각막 중심부로, 원거리를 볼 때는 각막 주변부로 볼 수 있도록 초점을 달리하는 것이다.
이 수술은 비교적 젊은 40·50대 노안환자에게 권장된다. 젊었을 때 라식수술을 받아 각막 두께가 얇은 환자는 각막 주변부만 다듬으면 된다. 또 수술 후에도 노안은 점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각막을 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정체 자체가 망가지는 백내장이 있을 경우 노안라식으로는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특수렌즈 삽입해 백내장까지 동시에
노안수술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는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갈아 끼우는 방식이다. 눈의 검은자위와 흰자위 사이를 2㎜ 절개하고, 원래의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개 부숴 빨아 낸다. 이 자리에 다초점렌즈인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뒤 의사에 따라 절개 부위를 꿰매기도 하고, 자연적으로 아물게 놔두기도 한다.
환자의 눈에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개인의 특성에 맞춰 도수 등을 따로 제작하기 때문에 수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반영구적이다. 또 65세 이상 노인인구 대부분을 괴롭히는 백내장까지 동시에 치료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낸다. 아이러브안과가 지난해 특수렌즈 삽입 환자 154명을 분석했더니 원거리 시력은 평균 0.4에서 0.9로, 근거리 시력은 0.1에서 0.8로 호전됐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양쪽 모두 할 수 있지만, 한 쪽만 수술을 해도 효과적이다. 아이러브안과 설문 결과, 직장업무·독서·신문보기 등의 항목에서 환자의 만족도가 90%에 육박했다. 경제적인 비용이나 수술에 대한 부담 또한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박영순 원장은 "다만, 당뇨가 심해서 망막이 망가졌거나 녹내장, 시신경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노안수술을 해도 별 소용이 없기 때문에 사전 정밀검사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안수술 연구 결과 국제 학회에 발표
아이러브안과는 2005년 국제노안연구소를 설립, 당시 국내 시력 교정술의 미개척 분야였던 노안 연구를 선도하고 나섰다. 이는 1998년 노안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박영순 원장의 오랜 숙원이었다. 박 원장은 "컴퓨터를 어릴 때부터 쓰는 환경이 정착됐기 때문에 노안의 연령대가 60대 이전으로 점점 낮아질 것을 예상했다"며 "요즘은 스마트폰 등의 확산으로 눈 건강이 더 취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노안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국제노안연구소를 통해 세계 학회에 노안수술 임상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안과팀과 공동으로 '특수렌즈 노안수술 평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단기 임상 성적' 등을 발표해 학회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박영순 원장은 "연구 활동 뿐 아니라 병원 내에 맞춤식 노안수술전문 예스(YESS) 노안수술센터를 운영, 노안수술의 임상 성공률 및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외출 시 선글라스 꼭 쓰고 담배 3개월 이상 멀리하세요
시력교정술 후 올바른 관리법
라식이나 라섹 등 시력교정술이 오래 전 보편화했지만 교정술 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빛번짐 등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안과 전문의들은 교정술이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눈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교정술 후 관리법을 알아봤다.
◇머리는 대야에 물 받아서 감아야
시력교정술 후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할 부분은 각막 손상이다. 수술 과정에서 각막은 분리됐다 다시 붙거나(라식) 한 꺼풀 벗겨내기(라섹)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상처가 날 수 있다. 수술 후 3개월까지는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하고, 잘 때는 무심코 손이 올라 갈 수 있기 때문에 일정 기간 안대를 착용해야 한다. 머리를 감을 때는 샤워기로 할 경우 센 물줄기에 의해서도 각막이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을 대야 등에 받아 놓고 감거나, 바가지로 물을 흘려 보내는 식으로 감도록 권장한다. 샴푸를 많이 쓰면 머리를 감다가 흘러 눈에 자극을 줄 수도 있으니 평상시 3분의 2이하로 쓰는 것이 좋다.
교정술 후 각막 혼탁과 야간 빛 번짐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수술 시 생긴 상처로 각막이 약간 부어 있는 상태에서 생기는 자연스런 증상이다. 수술 다음날이면 80% 정도 없어지고, 나머지 20%는 3~4주에 걸쳐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나 자외선이나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으면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따라서 수술 후 한달은 외출할 때 자외선(UV)차단 코팅이 된 선글라스를 써야 한다.
◇금연 3개월·금주 1개월 이상 해야
교정수술 후에 외부의 균 등이 침투해서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여성의 경우 화장은 보름 정도 피하는 게 좋다. 흡연자는 시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담배 연기가 눈에 들어가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최소 석달 이상은 금연해야 한다. 알콜은 시력 회복 자체를 만들기 때문에 1개월 정도는 금주해야 한다. 또 공중목욕탕이나 사우나도 자제해야 하는 데, 이마에서 흐른 땀이 눈에 들어가면 염증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아벨리노각막증이라는 유전질환을 가진 사람이 시력교정술을 받으면 오히려 시력이 급격히 떨어져 결국 실명이 된다. 아벨리노각막증은 한국인 87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만큼 드물지 않기 때문에, 수술 전 안과에서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는 게 권장된다.
/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pnh@chosun.com
'건강운동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걸으면 뇌가 젊어진다. (0) | 2012.04.19 |
---|---|
성큼성큼 걷지 말고 야금야금 오르세요 (0) | 2012.03.25 |
체했을 땐 족삼리<무릎아래의 바깥쪽 부분>, 감기 기침엔 천돌<가슴골 중앙 움푹 파인 부위> 눌러주세요 (0) | 2012.03.07 |
혈압 140 넘으면 당장 살부터 빼야 (0) | 2012.01.18 |
[H story] 노안 수술법 2가지_수정체 바꿔 끼우면 '백내장+노안' 한 번에 좋아져 (0) | 2012.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