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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상식이야기

고객님, 신상품이세요→ 신상품입니다 현대백화점, 높임말 바로잡기 캠페인

惟石정순삼 2012. 2. 16. 09:12

 

"고객님, 이번에 나온 신상품이세요." "이 옷 색상이 너무 예쁘시죠?"

소비자가 백화점 매장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판매사원의 공손한 태도에도 귀에 거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잘못된 존댓말이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2월부터 판매사원들이 무의식적으로 남용하는 잘못된 존댓말을 바로잡는 사내 캠페인을 시작했다. '굿바이~ 시옷(ㅅ)'이라고 이름 붙인 이 캠페인은 '사람'이 아닌 '상품'에까지 존칭을 쓰는 잘못된 말투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다.

잘못된 높임말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고객 불만이 반복적으로 접수되면서
정지선 회장 등 최고 경영진들까지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정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고객 입장에서 듣기 편한 올바른 경어(敬語)를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고객은 '과잉 친절'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백화점 입장에서는 서비스의 진정성이 훼손되는 역효과를 유발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일단 판매사원들이 사내에서 자연스럽게 잘못된 존칭어의 어색함을 깨닫도록 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직원식당 메뉴판에 일부러 '오늘 점심은 제육볶음이세요'라고 쓰거나 미팅 시간에 "이번 주가 사은행사 기간이시잖아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현대백화점은 가이드북 제작 등 다양한 교육·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본사 및 일선 지점 고객서비스팀이 정례 회의를 통해 개선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에 대한 친절을 강조하다 보니 백화점뿐만 아니라 대부분 서비스 업종에서 상품에 대한 잘못된 존대어가 만연하고 있다"며 "올바른 존댓말 사용이 다른 업계에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