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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인간 관계” 에서 나온다.

惟石정순삼 2011. 4. 22. 10:42

행복은 “인간 관계” 에서 나온다.

은퇴 후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6가지 비법

동물 다큐멘터리에서 아프리카 숫사자들의 최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젊은 숫사자는 ‘라이온킹’처럼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지요. 무리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고 맘에 드는 암컷도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하지만 일단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암사자는 나이가 들어도 가족과 함께 살지만, 늙은 숫사자는 무리에서 쫓겨납니다. 무리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숫사자는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합니다.

사냥을 하지 못하는 맹수는 이미 죽은 목숨이지요. 행여 병들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채 뙤약볕 아래에서 마지막 가쁜 숨을 내쉬어야 합니다. 사자 주위에는 벌써 죽음의 냄새를 맡고 달려온 하이에나가 서성입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 역시 동물사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남자는 인간 관계가 주로 업무와 연결되다 보니 퇴직하면 그동안 쌓아둔 인맥과 자연히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자존심이 강해 남과 터놓고 대화하지 못하고 마음의 성(城) 안에 갇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자는 점차 남성적으로 변하지만, 남자는 여성적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 든 남자는 외로움을 많이 탑니다.

신(神)은 인간이 행복을 혼자서는 도저히 누릴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행복은 친구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인간관계, 생애를 결정하는 가장 중한 변수

멋진 노후를 위해서는 세 가지가 건강해야 합니다.
육체와 정신의 건강, 이웃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입니다.

젊게 살려면 일주일에 4일 정도는 땀이 나도록 운동해야 합니다. 운동은 암뿐만 아니라 온갖 질병을 막아주는 파수꾼입니다. 노후생활을 준비할 때 돈이나 육체적인 건강은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지만 정신건강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십상입니다.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를 유지해야 합니다. 즐겁게 사는 데도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지 베일런트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는 하버드대 2학년생 268명의 생애를 72년간 추적 조사해 하버드 공부벌레들의 인생보고서 ‘행복의 조건’을 내놓았습니다. 수재들의 삶을 행복과 불행으로 갈라서게 한 요인이 무엇인지를 집중 분석했는데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그들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타고난 부(富)나 학벌, 명예가 아니라 바로 47세 무렵까지 형성한 인간 관계가 생애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였기 때문입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이 들어갈지를 결정 짓는 것은 지적인 뛰어남이나 계급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 관계’ 라는 얘기입니다. 연구를 주관했던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 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네트워크를 만드는 6가지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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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행복은 ‘사이(between)’에서 나옵니다. 단명한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친구의 수’ 라고 합니다. 친구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행복한 노후생활을 위해서는 수시로 만나면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6명 이상이어야 한다고 합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사회적 네트워크’ 라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인(人)테크’나 ’우(友)테크’ 는 단순히 친구 몇 명을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입니다.

우연히 마주친 친구와 ‘언제 한번 만나자.’는 말로 돌아설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점심 약속을 잡거나 다음 날 먼저 연락하라는 겁니다. 모임에서는 회장, 총무를 맡는 등 궂은 일을 기꺼이 하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친구를 만들어야 합니다. 서운한 감정이 쌓였다면 먼저 풀어버리는 편이 좋습니다. 용서는 남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하는 겁니다.

둘째, 최대한 관대해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도움을 받을 때보다 누군가를 도울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화내고 불평하기보다. 남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이 귀에 거슬리더라도 끝까지 들어주는 아량이 필요합니다.

‘나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나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긋-나긋하고 살갑게 대하는 태도가 보기에도 참 좋습니다.

셋째, 자주 자주 얼굴을 보아야 합니다.
우디 앨런 감독이 “성공의 80%는 얼굴을 들이미는 데 있다.” 라고 말했듯이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노력해야 할 부분이 바로 친구들 앞에 자주 나타나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주 보게 될수록 그 사람이 더 매력적이라고 느끼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합니다.

은퇴했다고 해서 너무 외진 곳에 살지 말라는 조언도 있습니다. 친구가 ‘번개팅’ 을 요청했을 때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30분 내에 만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사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넷째, 뒷담화는 절대 금물입니다.
내가 하는 이야기가 사실이라 할지라도 남에게 해가 되는 이야기거나, 도움이 되지 않는 민감한 얘기라면 하지 말아야 합니다. 심지어 “요즘 그 애가 기분이 안 좋은 것 같아.” 라는 걱정의 표현조차도 일종의 소문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자발적 특성 전이(spontaneous trait transference)’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약 내가 친구인 갑돌이에게 철수가 거만하다고 이야기한다면 갑돌이는 무의식적으로 나를 거만하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합니다. 만약 내가 갑돌이가 명석하고 주변을 유쾌하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평가한다면, 나도 그 자질과 연결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늘 좋은 얘기만 해야 합니다.

다섯째, 새로운 친구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흔히 나이가 들면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친구 사귀는 것을 포기합니다. 오래된 친구의 익숙하고 농익은 맛도 좋지만 새로운 친구의 신선함도 자아를 확장시켜 줍니다. 낯선 사람과 대화하는 즐거움을 흠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여섯째, 온라인 친구 만들기를 추천합니다.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가 젊은이의 전유물인듯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삶의 경험이 풍부한 어르신에게 더 어울립니다. 돈 별로 안들이고 친구들과 시시콜콜 삶의 단상을 공유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은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제공할 것입니다.

인터넷카페를 통한 등산, 사진 등의 동호회도 추천할 만합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는 하루 2만원 정도만 내면 관광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서로 닉네임을 부르며 젊은이들과 격의 없이 어울릴 수 있어 좋습니다. 가족, 친척, 동창이 중요하긴 하지만 어떨 때는 아무 관계도 없는 타인이 더 ‘쿨(cool)’ 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공주보다 말하는 개구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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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사주를 보며 자신의 운세를 점칩니다. 그런데 왜 사주가 맞지 않을까요?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이라도 왜 누구는 재벌이 되고, 어떤 이는 노숙자로 지하도에서 자야 할까요?

답은 사주라는 자신의 것만 보아서는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관계’를 봐야 합니다. 부모와 자식, 친구, 스승 등 인간의 운명은 관계 속에서 결정됩니다. 운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통한 선택일 뿐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을 일깨우고 운명을 계발하면 어떠한 위기라도 극복할 에너지를 얻습니다.

개구리와 공주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합니다.
어떤 노인이 개구리 한 마리를 잡았는데 개구리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키스를 해주시면 저는 에쁜 공주로 변할 거예요.”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노인은 키스는 커녕 개구리를 주머니 속에 넣어 버렸습니다. 개구리는 깜짝 놀라 “키스를 하면 예쁜 공주와 살 수 있을 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죠?” 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노인이 “솔직히 말해 줄까? 너도 내 나이가 되면 공주보다 말하는 개구리가 더 좋은 거야.”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친구가 귀해지는 노년기에는 이야기 상대가 매우 중요합니다. 노인이 예쁜 공주보다 주머니 속에 늘 지니고 다닐 수 있는 말하는 개구리를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생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위대한 지혜는 우정(友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神)은 인간이 행복을 혼자서는 누릴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행복은 친구가 있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주위 사람들을 칭찬하고 자신도 이웃과 친구에게 필요한 사람으로 살아야 노년이 아름다워지지 않겠습니까?

글/윤영걸 yyg@mk.co.kr
매경출판사의 대표이사로, ‘내인생의 오후’ '30대가 아버지에게 길을 묻다.’ 라는 책을 지었습니다.
청계산에 오르며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는 것이 요즘의 즐거움이라고 합니다.

-공무원 연금 2011년 3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