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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이야기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惟石정순삼 2008. 12. 22. 14:27

 

 

                             塞 翁 之 馬

 


인간만사 새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

 

옛날 중국 변방에 살고 있던

새옹에게는 아주 훌륭한 말이 한 마리 있었다.
하루는 그 말이 도망쳐 버렸다.
마을 사람들은 새옹의 불행을 마치
자기 자신들이 당한 것처럼
슬퍼하며 노인을 위로했다.

 


그러나 새옹은 별로 슬퍼하지도
이 불행이 더 큰 행복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느긋한 마음으로 살았다.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났다.
새옹은 이미 도망쳐버린 자신의 말을
기억 속에서 거의 지우고 있었다.
늦은 오후였다.
광야의 먼 지평선으로는
빠알간 저녁 노을이 곱게 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에선가 말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나마도 한 마리가 아니라
두 마리의 울음소리였다.

 


'어? 이게 무슨 조화냐?'
새옹은 무슨 일인가 하고
마굿간 쪽으로 나가보았다.
“웬걸?”
뜻밖에도 두 달 전에 없어졌던 말이
어디로부터 데리고 왔는지 살찌고
기름진 암말 한 마리를 대동하고
나타난 것이다.
 

 

 

'과연 화가 복으로
바뀌었구나!'

첫눈에 보아도 암말은 명마였다.
늘씬한 다리에 털은 반질반질했다.
새옹은 좋아서 입이 함지박만 하게 찢어졌다.
 

 

 

원래 천마(天馬)를 관할하는
별의 이름을 백락(伯樂)이라고 했다.
손양(孫陽)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비루먹어서 아무리 비실거리는 말이라도
그 말이 천리마임을 알아내는
혜안을 가진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를 일컬어 별칭 백락이라고 했다.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이 있다.
그것을 천리마라 한다.
현실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주파거리지만,
비범한 말이라면 그것이 가능한 것이라 하여
천리마 혹은 천마라 부르게 된 것이다.
문제는 어떤 명마라도 백락같은 눈이 없으면
그 말은 일생 동안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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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는 영웅을 천리마에,
명군(名君)을 백락에 비유했다.
아무리 훌륭한 인재라도 명군의 밝은
눈이 없으면 그를 찾아 쓸 수 없다는 얘기다.

 

 

명마를 가진 가난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며칠 동안이나 마장으로 나가
말을 팔려고 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었다.
할 수 없어 그는 명마를 끌고 백락의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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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울면서 호소했다.
“노모는 병들어 누워 계신데,
가난하여 약 한 첩 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팔려고 여러 날 마장으로
나갔지만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제 어두운 눈으로나마
보기에는 괜찮은 말 같은데,
선생님이 보시기에는 어떤지요.
정말 팔 수 없는 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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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락이 언뜻 바라보니

과연 명마였다.
"내일 오전에
마장으로 다시 끌고 나오시오!”
이튿날이었다.
백락이 나타나자 말 장사꾼들의
수군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나타났다. 백락이 나타났어!”
백락은 못 들은 척하고
말들 사이로 누비다가,
어제 집으로 끌고왔던
바로 그 말 주위를 몇 바퀴
빙빙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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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갑자기

감탄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아깝다. 아까워!”
백락의 한 마디에
말값은 열 배나 뛰고 말았다.

어쨌건 새옹은 자신의 말도 찾고
명마도 공짜로 얻었으니
기분이 안 좋을 리 없었다.
그러나 새옹은 웃지 않았다.'아니다! 뭔가 석연치 않다!'
뭔가! 불길(不吉)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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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이었다.

아침부터 마을사람들이
새옹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축하합니다! 잃었던 말이 호지의
명마까지 데리고 왔다면서요!
축하해마지 않습니다!”
촌장의 축사에 새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오, 아니오!
이 복이 화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오!”
"공짜로 명마까지 얻었는데,
그게 무슨 화근이 되겠습니까?”
두고 볼 일이오.”

 


새옹에게는 승마를

무척이나 즐기는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
저 새로 시집 온 암말은 저를 주시지요.”
새옹은 단호하게 거절했다.
“안된다! 저것은 수놈의 것이다!
인간이 타면 불길하다고 돼 있었다!”
그러나 아들은 새옹의 주의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어느날 아들은 암말을

부친 몰래 가만히 끌고 나왔다.
"저 들판의 끝까지 달려가자!”
좋은 말인데다,
아들은 너무 욕심을 내었기 때문일까.
“으악!”
마음껏 속력을 내다말고
말의 앞발이 돌부리에 걸리는 통에
아들은 그만 앞으로 나뒹굴어졌고,
그 바람에 왼쪽 발목뼈가 부서지고 말았다.

 


“복이 화로 바뀐다고 하지 않았더냐!”

마을사람들이 또다시
새옹의 집으로 몰려들어 왔다.
"참 안됐습니다!
어쩌다가 이런 불행한 일이…!" 새옹은 자신있게 대꾸했다.

"이런 화가 복이 될지 어떻게 알겠소!”

아들이 절름발이가 된 지 한 해가 후딱 지났다.
흉노들이 중국의 요새 밑으로 밀물처럼 쳐들어 왔다.
"마을의 젊은이들이여, 오랑캐를 막아야 한다!

모두들 전투에 참가하라!”
그러나 새옹의 아들은 다리를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전쟁터로 나갈 수가 없었다.
그 전투에서 마을 젊은이의 십중팔구가 전사했으나,
새옹의 아들만은 종군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을 수가 있었다.
촌장이 부러운 듯이 중얼거렸다.
“과연 화가 복으로 바뀌었군"

 


옛날에 어떤 시골 양반이 딸을 하나 두었습니다.

외동딸이라 시집이나 잘 보내 주어야겠다고
봇짐을 싸 갖고 사위감을 고르러 다녔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서당에 들어가 쉬게 되었죠.
그런데 글방의 아이들 중에서
퍽이나 잘생긴 아이 하나를 발견하고
마음에 들어 글방 선생에게
자기 심중을 털어 놓았습니다.
글방 선생은 쾌히 허락하면서,
"그 아이는 바로 제 아들입니다.”하였습니다.
그래서 택일까지 해 놓고
돌아와 결혼할 날만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결혼하는 날 장가 오는 신랑을 보니 웬걸,
그 때 본 아이가 아니라
지지리도 못생긴 다른 아이였습니다.

당황을 했으나 할 수 없이 딸을 보내며,
‘에라, 모르겠다. 제 팔자가 좋으면 잘 살겠지’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위는 글방 선생의
아들이 아니라 사동이었습니다.
조실 부모를 해서 맡아 기르면서
장가도 못 들고 해서 아들 대신 보냈던 것입니다.

그래도 딸 자식이라 5년 후쯤
아버지가 찾아가 보니
생각보다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딸에게 시집 잘못 보내 주어
후회하고 있다고 했더니 딸은 별말씀을
다 한다며 장을 열어 보이니,
돈이 꽉 차 있었습니다.

까닭을 물으니,
나무 장사를 해서 모았다고 말했습니다.
한참 있는데 쿵 하고 나뭇짐을
내려 놓는 소리가 나더니 사위가
들어오는데 미더워 보였습니다.

그 후 10년이 되던 해 갑부가 되더니
아내를 돌보지 않고 산 속으로 들어가
3년간 공부한 후 과거에
장원 급제를 하여 딸 부부는 잘 살았습니다.
끝내 가난한 선비로서만 지냈다고 합니다.

 


'아키바'라는 랍비가 나귀와 개와 함께 작은 램프
하나를 가지고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어두운 밤이 되자 아키바는
한 채의 낡은 헛간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하루밤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잠자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으므로
램프에 불을 붙이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어와 램프가 꺼져 버렸으므로
할 수 없이 그대로 잠을 청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잠든 사이에
늑대가 와서 개를 물어 죽였고,
사자가 나타나 나귀를 죽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하는 수 없이 램프만을 들고
혼자서 터벅터벅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어느 마을에 이르렀으나
한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간밤에 도둑떼가 쳐들어와서 집을 부수고
마을 사람들을 몰살시켰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일 바람 때문에 램프의 불이 꺼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도둑에게 발견되었을 것이고,
개가 살아 있었더라면 개짖는
소리에 도둑들이 몰려왔을 것이고,
나귀도 역시 가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 분명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은 대신 그는
도둑으로부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photograph of a horse


인생은 새옹지마

 

사노라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있는 것을
쓰다 달다 투정을 말고 툭 털고 일어나 봐요
실타래 풀리듯이 가는 세월은
너의 사랑 나의 정이지
어찌어찌 그렇게 좋은 날만 있을까
개였다 흐렸다 흐렸다 개였다 우리네 인생살이
인생은 새옹지마

이런 일로 저런 일로 돌고돌아 한 세상
쓰다달다 투정을 말고 툭 털고 일어나 봐요
실타래 감기듯이 오는세월은
너의희망 나의 꿈이지
어찌어찌 그렇게 좋은날만 있을까
개였다 흐렸다 흐렸다 개였다 우리네 인생살이
인생은 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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