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이야기

끊임없는 합성 논란.. 보도사진 '뽀샵'의 역사

惟石정순삼 2015. 2. 4. 19:02

끊임없는 합성 논란.. 보도사진 '뽀샵'의 역사

한국일보 | 김주영 | 입력2016.02.04. 16:11 | 수정2016.02.04. 16:18

카메라 제조 업체 니콘이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사진 공모전 우승작이 조작으로 판명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사진 합성 논란이 일었다.

디지털 사진 합성 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사진 관련 디지털 기기의 성능이 향상되고 소프트웨어가 발달하면서 사진 조작의 영역은 날로 확장되고 있다. 역사 현장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야 하는 보도사진 영역조차 합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끊이지 않는 디지털 사진 조작 문제를 정리했다.

2015년 11월 고릴라 흰 끈 사건

지난해 11월 호주 언론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올해의 보도사진 선정 과정에서 조작된 사진이 발견됐다. 선정 주최 측은 호주의 미디어그룹 ‘뉴스 코퍼레이션’ 소속 사진기자 데이비드 케어드가 출품한 사진을 심사하다 같은 상황을 담은 다른 사진들과 차이점을 발견했다.

 

니콘 싱가포르는 지난 1월 사진 공모전 우승작(위 사진)을 선정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다. 하지만 비행기 주변 밝기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인식한 한 네티즌이 합성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 니콘은 우승작 선정을 취소하고 사과한다.

 

니콘 싱가포르는 지난 1월 사진 공모전 우승작(위 사진)을 선정해 인스타그램에 게시한다. 하지만 비행기 주변 밝기가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인식한 한 네티즌이 합성 의혹을 제기하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 니콘은 우승작 선정을 취소하고 사과한다.

 

새끼 고릴라 옆 흰 물질이 제거된 데이비드 케어드 사진(위)과 같은 시각 같은 상황을 담은 다른 기자의 사진

 

새끼 고릴라 옆 흰 물질이 제거된 데이비드 케어드 사진(위)과 같은 시각 같은 상황을 담은 다른 기자의 사진

멜버른 동물원에서 어미 품에 안겨 있는 새끼 고릴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 중 케어드 기자의 사진만 배경이 깔끔하게 처리된 것이다. 같은 상황을 담은 다른 사진에는 새끼 고릴라 옆쪽에 흰색 물질이 찍혔다.

 

사진에서 조작된 부분을 확대한 모습. 어색하게 처리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에서 조작된 부분을 확대한 모습. 어색하게 처리된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조작된 부분을 확대해 보면 조작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흰색 물질이 있던 부분에 패턴이 어색해 보인다. 포토샵에서 특정 영역의 점이나 면을 복사하는 도구인 도장툴(Clone stamp)을 활용했을 때 나타나는 모습이다. 조작이 확인되자 케어드 기자는 출품을 취소했다.

2013년 퓰리처상 후보의 합성

프리랜서 사진기자 나르시소 콘트라레스는 미국 뉴스통신사 AP 소속으로 2013년 시리아 내전을 취재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생생히 기록했다. 그리고 함께 현장을 담았던 동료 기자들과 퓰리처상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아래 사진이 합성으로 밝혀지면서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고 AP와 계약도 끝나게 된다(http://www.ap.org/Content/AP-In-The-News/2014/AP-severs-ties-with-photographer-who-altered-work).

 

나르시소 콘트라레스 기자는 촬영한 사진에서 동료의 비디오카메라를 제거한 뒤 AP에 전송했다.

 

나르시소 콘트라레스 기자는 촬영한 사진에서 동료의 비디오카메라를 제거한 뒤 AP에 전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