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촬영이야기

High Dynamic Range(HDR) 이미지로 계조 극대화하기

惟石정순삼 2013. 6. 1. 07:04



요즘 인터넷이나 외국 사진 전문 사이트의 사진을 보다 보면 그림 같은 느낌의 사진을 많이 보게 된다. 도대체 내 사진기로는 나오지 않을 듯한 느낌을 외국 사진가들은 어떻게 표현했을까? 외국 사람들의 사진 기술은 마법을 부리기라도 하는 걸까? 이런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해외 포토그래퍼들의 HDR 사진들


Dacel Andes


David Nightingale


Suradej Chuephanich


Phrasikleia Epoiesen


Zsolt Zsigmond


여행을 하며 햇살이 드는 창가의 모습과 바깥의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담으려고 했는데 창 밖 풍경은 하얗게 날아가 버리는 경험. 또는 바깥 풍경에 초점을 맞추니 안쪽은 어둡게 담기는 경험. 이것은 여러분 카메라의 잘못이 아니라 디지털카메라의 계조 표현 능력 때문에 생기는 문제이다.

 

계조[階調]란 사전적 의미로서 그림이나 사진 따위에서, 농도가 가장 옅은 부분에서 가장 짙은 부분까지 변해가는 농도의 단계를 말하는데 사진에서 일반적으로 계조라고 하면 흑백사진의 예를 들면 흰색부터 검정까지 얼마나 많은 단계로 명암을 표시할 수 있는가라고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예로 jpg파일을 만들때 색을 16가지를 쓰는가 256가지를 쓰는가에 따라 사람사진의 얼굴표현이 확 틀려지게 된다.

보통 디지털 카메라에서 계조라고 하면 High Dynamic Range(HDR)를 말하는데 명암을 어느 정도 어두운데 부터 어느 정도 밝은 곳까지 표현할 수 있는가를 비교할 때 쓰인다.

따라서 얼마나 많은 단계보다는 명부나 암부에서 얼마나 많은 범위의 명암을 표현할 수 있는가가 포인트이다.


아이폰의 HDR 기능을 이용해 촬영: 창 안쪽에 노출을 맞추자 바깥 풍경이 하얗게 날아갔다.


아이폰의 HDR 기능을 이용해 촬영: 창 안쪽에 노출을 맞추었음에도 바깥 풍경의 디테일이 살아 있다.


우리 눈은 창이 있는 실내에서 바깥 풍경과 안쪽의 풍경을 노출차 없이 한번에 인식할 수 있지만, 디지털카메라는 계조 표현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안쪽에 노출을 맞추면 바깥 풍경이 밝게 날아가거나 바깥에 노출을 맞추면 안쪽이 어두워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High Dynamic Range, 즉 높은 계조의 이미지를 생성하는 방법인 HDR은 보통 카메라를 삼각대에 놓고 브라케팅(노출이 다른 사진을 여러 장 찍는 것)해 섀도우의 계조가 풍부한 사진, 미드톤이 풍부한 사진, 하이라이트의 계조가 풍부한 사진을 합치는 것이다. HDR 이미지를 활용하면 이런 계조의 차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디테일을 얻을 수 있다. HDR 이미지는 32bit 편집을 지원하는데 RAW 파일로 촬영했을 때 훨씬 좋은 디테일을 보장한다.





위 사진파일 세장은 삼각대를 설치하고 -2, 0, +2의 카메라의 자동 노출 브라케팅으로 촬영한 사진이다. 가장 어두운 톤부터 중간 톤, 밝은 톤의 세 장의 사진을 각각 담았다.


HDR 이미지를 생성하기 위해 [File]>[Automate]>[Merge to HDR Pro] 메뉴를 실행한다.



[Merge to HDR Pro] 창이 열리면 Browse 버튼을 눌러 세 장의 사진을 불러온다.

이어서 OK 버튼을 누르면 HDR 이미지 생성작업이 시작된다.


HDR 이미지가 생성되면 나타나는 화면이다. 일종의 미리 보기 화면으로 실제로 이 창에서 편집을 진행할 수는 없다. 오른쪽의 히스토그램 슬라이더를 움직이면 하이라이트와 섀도우의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



HDR 이미지가 포토샵에서 열리면 대부분 밋밋한 느낌에 실망하게 된다. 이 이미지는 편집을 기다리는 ‘날 것’ 상태의 이미지라 할 수 있다. [Image]>[Adjustments]>[HDR Toning] 메뉴를 실행하여 HDR 편집을 시작한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미지의 톤을 조절하려면 실제 사진을 보면서 작업해보는 수밖에 없다. Color 항목에서 Vibrance로 색상을 교정한 후 Tone and Detail 항목에서 위에서 아래의 순서로 이미지를 편집해 나간 뒤 제일 아래의 커브 곡선을 이용해 최종 수정을 했다. 물론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이 부분은 가장 기본적인 수정을 한 것이다. 편집을 마친 뒤 OK 버튼을 누르면 HDR 이미지로 컨버팅 된다.



현재 32bit의 이미지 상태이므로 이 상태에서는 Adjustments의 몇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포토샵에서는 아직 32bit 이미지의 완벽한 편집을 지원하진 않는다. 아마 미래의 카메라들이 32bit RAW 파일을 지원하기 시작하면 이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Levels](Ctrl+L)를 열어 콘트라스트와 색상을 수정했다.


32bit 이미지 상태에서 기본적인 수정을 마쳤다면 16bit 이미지로 전환해야 한다. [Image]>[Mode]>[16 Bits/Channel]로 전환한다.


다시 HDR Toning 창이 나타나 기존에 수정했던 모습이 사라져도 걱정할 필요 없다.


Method 항목에서 Exposure and Gamma를 선택해주면 다시 복귀된다.


32bit 이미지에서 16bit 이미지로 변환되었으므로 이제 포토샵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Curves](Ctrl+M)를 열어 중간 톤을 향상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레이어를 복제(Ctrl+J)하고 [Filter]>[Other]>[High Pass] 메뉴를 실행하여 Radius를 10 적용한다.


완성된 HDR 사진.


화면의 구석구석을 살펴 보아도 노출이 하얗게 날아간 부분이나 그림자로 디테일이 완전히 검게 된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DR 사진은 이렇게 우리가 볼 수 있는 풍경의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다. 여러분이 어떻게 응용해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최근에 출시된 카메라 중에 캐논 5D Mark Ⅲ, 니콘 D800 이상급의 카메라에는 HDR 촬영기능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면 암부를 살리면서 계조가 풍부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