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닉스파크에서 1박 2일 골프라운딩
오랫만에 중학교 동창 4명이 평창에 있는 휘닉스파크에서 1박 2일 동안 지내며
퍼블릭코스와 멤버쉽코스를 라운딩하였다. 다행히 고급회원권을 가진 친구가 있어
숙박비도 저렴하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거의 공짜로 퍼블릭코스를 라운딩을
할 수 있었을뿐만 아니라, 멤버쉽코스도 저렴하게 라운딩할 수 있었다.
휘닉스파크 전경이다. 수행여행을 왔는지 콘도가 학생들로 왁자지껄하다.
아침 산책을 나갔더니 스키장슬로프뿐만 아니라 호텔과 콘도까지 안개가 자욱하다.
짙은 아침 안개속에 자리잡은 휘닉스파크가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7월 중순이면 이곳 워터파크도 성수기를 맞을 텐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올까?
해발 700m가 넘는 고원지대라 공기가 맑고 깨끗할 뿐만 아니라 울창한 삼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쾌적한 분위기에 맑은 공기가 가슴속 깊이 스며든다.
이틀간 라운딩하면서 기온은 30도가 넘는데 땀은 전혀 흐르지 않는다.
첫째 날 오후에 휘닉스파크 안에 있는 퍼블릭코스에서 라운딩을 하였다.
퍼블릭코스는 얼마전까지 6홀만 운영하다가 최근에 스키장 슬로프를 이용하여
9홀로 만들었다는데 새로 만든 세개 홀이 더욱 재미를 가미한다.
스키장슬로프를 따라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롱홀을 만들었는데 치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맛이 스릴이 넘친다. 내리막 롱홀에서 카트도로의 도움을 받아 480m를
날려보았다. 아마도 20여 년이 넘는 나의 골프사에서 가장 장타를 날렸다고나 할까?
롱홀 2개의 중간에 오르막 105m짜리 숏홀을 만들었는데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어찌나 그린이 어려운지 파온을 시켜도 3~4퍼트를 다반사로 할 수밖에 없다.
최근 퍼블릭코스를 태기산CC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하는데, 퍼블릭코스라고는 하지만
최고급 잔디인 벤트그래스를 식재하였고 난이도가 있는 코스에 잔디도 잘 관리하여
웬만한 골프장과 비교하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아래사진은 1번홀 전경이다.
스키장슬로프를 이용하여 추가로 조성된 두개의 롱홀인데 카트도로 오른쪽이 오르막 롱홀,
왼쪽이 내리막 롱홀코스이다. 내리막코스에서는 양쪽홀 페어웨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마음껏
드라이버를 휘둘러볼 수 있는데 가운데 카트도로의 도움을 받으면 왼쪽그린 50m 앞까지 갈 수 있다.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의 휘닉스파크 멤버쉽골프장은 매년 한국의 10대 골프장에
선정된다고 하는데, 광대한 자연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설계된 총연장 6,338m의 코스로서
힘과 정확도에 역점을 두고 친환경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단다.
잭 니클라우스가 헬기를 타고 다니면서 설계와 시공에 무척 공을 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아무리 좋게보려 해도 시설이나 디자인이 어울리지 않는다.
마운틴코스는 울창한 침엽수림으로 둘러싸여 웅대하고 아름다운
페어웨이를 살리면서 전략성을 높여 치밀한 경기운영을 요구한다.
시골중학교 출신 친구들!
중학교 다닐 땐 모두들 나보다 키가 적었는데 그동안 훌쩍 자랐다?
3학년일 때, 공교롭게도 네반중에서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만 네명이 모였다.
레이크코스는 자연스러운 마운드와 7개의 거대한 호수가 홀을 따라
자리잡고 있어 홀공략시 과감한 도전의식을 요구한다.
올 가을에 KLPGA 대우증권클라식이 이곳에서 개최될 예정이란다.
얼마나 많은 골프장을 여기저기 돌아다녔는지 아마추어로선 완벽한 자세다.
모두 싱글플레이어 고수들로 방심하면 죽는다. 이 녀석들에게 돈 따먹기 쉽지 않다.
평이한 홀이 없으며 장타를 맘껏 뽐낼 수 있는 아일랜드홀도 준비되어 있다.
캐리 220m를 넘기면 원 온은 아니더라도 페어웨이에 안착시킬 수 있는 아일랜드 홀이다.
약간 내리막 홀이라 도전해 보았는데 다행히 그린 앞 25m 지점 왼쪽 벙커앞에 안착하였다.
휘닉스파크와 스키장슬로프가 내려다 보이는 홀 등, 주변경관이 빼어나 샷을 한후에는
여기저기 돌아보느라 바쁘다. 골프장 입구에 유명한 평창의 자작나무 군락을 조성해 두었다.
명문골프장답게 페어웨이나 그린을 최고의 수준으로 관리되어 있고 앞뒤팀과도 여유가 있다.
고향 친구들과 어울려 희희덕거리며 최상의 조건에서 운동하다보니 스코어도 잘 나온다.
아마 이틀간 양코스에서 예닐곱 개가 넘는 버디를 잡았던 것같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봉평장날이다. 시골장날 빠질 수 없는 뻥튀기와
갖가지 약초, 산나물, 버섯 등이 즐비하다. 시골 5일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봉평읍 중심부에 있는 맛집, 메밀막국수집인데 한그릇에 6천원인 메밀물막국수가
소문에 걸맞게 정말 맛있다. 게다가 메밀묵무침에 메밀모주를 한잔 마시고 나면
그 얼큰한 맛이 세상에서 부러운 게 따로 없는 것 같다.
식사 후에 바로 인근에 있는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생가터와
이효석문학관을 둘러 보았는데, 허허... 한번 가 보라고 권장하곤 싶진 않네요?
여하튼, 홍천비발디파크는 서너번 가 보았던 것 같은데 휘닉스파크는 처음인데
파크나 숙소시설은 조금 못 미치지만 쾌적한 환경은 훨씬 좋은 것같다.
모처럼 마음맞는 고향친구들과 어울린 유쾌한 1박 2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