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이야기

신선이 노니는 교태전 후원인 아미산!

惟石정순삼 2013. 5. 17. 18:52

 

신선이 노니는 경복궁 교태전의 후원인 아미산!

새봄을 맞이하여 갖가지 꽃들이 활짝피어 더욱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다. 

아미산은 경회루앞에 연못을 조성하면서 파낸 흙으로 만든  4단의 계단식 정원인데,

중국 사천성의 도교와 불교의 성지인 아미산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아름다운 눈썹이라는 뜻인데 왕후의 궁궐인 교태전의 후원에 어울리는 이름이다.

왕후가 교태전에 앉아 후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궁중이라는 폐쇄된

장소에서 생활을 해야 하는 왕후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정원인 것이다.

 

 

아미산에는 각 계단 마다 괴석, 방형석지(네모난 모양의 돌연못), 연화형 수조(연꽃 모양 수조),

해시계대, 돌절구 등의 인공물과 매화, 모란 앵두, 반송, 철쭉 등의 꽃나무가 배치되어 있다.

 

 

아미산 굴뚝(보물 제811호)은 왕비(王妃)의 생활공간인 교태전(交泰殿)

온돌방 밑을 통과하여 연기가 나가는 굴뚝으로, 지금 남아 있는 것들은

고종(高宗) 4년(1867)에 경복궁(景福宮)을 다시 지으면서 새로 만든 것이다.

현재 4개의 굴뚝이 서 있는데 6각형으로 된 굴뚝 벽에는 덩굴무늬(唐草), 학, 박쥐, 봉황,

소나무, 매화, 국화, 불로초(不老草), 바위, 새, 사슴 따위의 무늬를 조화롭게 배치하였다.

각 무늬는 벽돌(造形塼)을 구워 배열하고 그 사이에는 회(灰)를 발라 면을 구성하였다.

 

 

여기에는 십장생(十長生), 사군자(四君子)와 장수(長壽), 부귀(富貴) 등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무늬, 화마(火魔)와 악귀(惡鬼)를 막는 상서로운 짐승들이 표현되어 있다.

굴뚝의 위쪽 부분은 목조건물의 형태를 모방하였고 그 위로 연기가 빠지는 작은 창(煙家)을 설치하였다.

굴뚝의 기능을 충실히 하면서 각종 문양 형태와 그 구성이 매우 아름다워 궁궐 후원(後苑) 장식

조형물로서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정원의 아랫단에는 돌로 만든 함지(涵池)와 화분 등이 놓여져 있는데,

함월지(涵月池)는 달이 담긴 호수를, 낙하담(落霞潭)은 노을이 비친 연못을 의미한다.

 

 

아울러, 계단식 정원은 산을, 돌함지 따위는 호수를, 굴뚝의 무늬는 동식물들의

생태를 상징하여 아미산 정원은 자연 생태계의 하나로 되어 있다. 

이러한 아미산의 내력과 의미를 알고서 아미산을 살펴 본다면 훨씬 좋을 것같다.

  

 

아름다운 아미산 정원에 아름다운 모델이 서 있으니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궁궐이 바로 교태전 뒷편이다. 

 

 

 

 

 

아미산 정원에는 다양한 화초들이 피어 있지만 그래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모란이 제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