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재개발 현장을 가다.
위례신도시 재개발이 한창 이루어지고 있는 건설현장을 찾았다.
위례신도시는 송파신도시의 새이름이다. 위례신도시는 지난 2005년 이른바 ‘8.31 부동산대책’을 통해
입안된 신도시로서 당시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낮추고, 세대별 합산방식이 도입되는 등
강남의 투기수요 억제책과 함께 강남 대체 신도시로 송파 일대 205만평을 재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지역에 위치하고 있던 남성대 CC, 특수전사령부, 학생 중앙군사학교, 육군 종합행정학교, 정보학교
어학분교, 육군복지단 물류센터, 기무부대 등 군부대들을 교외로 이전하고 재개발공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위례’라는 신도시 명칭은 큰 고을이라는 뜻으로 옛 백제의 도읍을 의미한다고 한다.
역사적 명칭을 되살리는 것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도시의 의미라는 설명이다.
신도시는 서울 송파와 경기도 성남, 하남 등 3개 지방자치단체의 협의와 공모를 통해 결정되었는데,
중대형 아파트 43,419 세대를 건설하며 공사기간은 2008년 8월 5일부터 2017년 12월 31일까지란다.
워낙 넓은 구역이다 보니 철거작업과 토지정지 작업을 진행하면서 아파트 건설공사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즐겨찾던 남성대 CC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제는 국군체육부대 일부와 정보학교 어학분교만이
철거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이 지역에 골프장과 군 부대가 주둔함으로써 인근에 위치한 남한산성과 함께
울창한 녹지대를 형성하여 강남의 허파역할을 담당하였었는데, 이제는 그 울창하던 수목들이 모두 사라지고
포크레인과 공사 차량들의 굉음만 가득차다.
육군 종합행정학교는 건물기둥 잔해만 남아있고, 기둥잔해 너머로 신도시 건설 모습이 보인다.
건물잔해에서 철골 추출작업을 하고 있다.
그 옛날 장병들의 땀과 눈물이 스며있는 연병장에는 수없이 많은 공사차량들이 지나다닌 흔적만 남아있다.
살벌하고 매마른 공사현장에도 사람들의 정서가 남아 있다.
온통 파헤쳐진 공사장 한가운데에 까치집을 지니고 있는 나무는 용케도 살아 남았다.
집을 잃어버린 까치야 돌아오진 않겠지만 공사장 인부들의 마음이 오롯이 남아 있는 것 같아 반갑다.
까치집이 있어 유일하게 살아남긴 하였지만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런지....
그래도 아직 온전히 사용하고 있는 건물은 이 건물과 군가족 일부가 살고있는 아파트가 유일하다.
그나마 버티고 남아있는 이 건물들이 수많은 장병들과 군가족들이 북적이던 옛날의 향수를 자아내게 한다.
아! 그래도 아직까지 군부대 정문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도 있다.
육군 정보학교 어학부 건물이다.
언제 포크레인과 중장비들이 들어 닥칠지 모르지만 그래도 유일하게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학교앞 운동장에 있는 저 등나무 그늘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장병들이 땀방울을 식혔을까?
아울러 군대시절에 수많은 애환과 추억을 만들어 내던 축구골대도 개발앞에선 너무나 초라하다.
나도 덩달아 죽는구먼... 내 몸통과 가지들은 어디로 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