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밤섬 철새조망대를 가다.
철새들이 찾아 오는 겨울철을 맞이하여 한강의 대표적인
철새조망지인 밤섬 철새조망대를 찾아 보았다.
매년 겨울, 러시아 등지에서 추위를 피해 7,000km 먼거리를 날아오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흰죽지 등 다양한 종류의 철새들이 한강에 모인다고 한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이면 흰꼬리수리, 참수리 등 멸종위기Ⅰ급 조류부터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까지 약 50여종의 조류가 한강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한강은 오리류와 기러기를 중심으로 한 물새들의 주요 월동지일 뿐만 아니라
각종 이동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도 사랑을 받고 있다.
매년 많은 철새가 한강을 찾아오는 이유는 한강의 수질환경이 개선되고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수생 곤충, 수생 무척추동물 등이 다양해졌으며,
생태공원 조성을 통한 서식환경 개선으로 안정적인 번식과
휴식공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강에서 겨울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장소로는 암사 생태공원, 고덕 수변생태복원지,
강서 습지생태공원, 중랑천 합류부 지점, 여의도 밤섬 등을 들 수 있다.
암사 생태공원, 고덕 수변생태복원지에서는 말똥가리, 참수리 등 맹금류 들을,
강서 습지생태공원은 우리나라 철새의 대표격인 기러기가 아름다운 V자 대형으로 비행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농경지가 많아 한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철새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중랑천과 한강 본류가 만나는 합류부 지점인 이촌 한강공원 인근에서는 쇠오리, 고방오리, 원앙 등이
무리 지어 휴식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으며, 재갈매기도 많이 볼 수 있단다.
이중에서도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도심 속의 철새 도래지로서 '람사르 습지'로도 등록되었는데
수생 및 육상 동식물의 서식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생태적인 보호가치가 높은 지역이란다.
여의도 밤섬 철새조망대 부근은 주변경관도 아름답고 걷기에도 최적인 장소인데
추운 날씨지만 워킹하는 시민들과 자전거나 퀵 보드를 타는 젊은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여름 그렇게 사람들로 북적이던 여의도 고수부지 수영장이 눈속에 덮혀있네요.
가까이서 만나기 힘든 겨울철새, 한강 유람선이나 수상택시를 이용하면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단다.
수상택시 탐조프로그램은 재갈매기들에게 먹이(멸치)를 주면서 재갈매기의 눈, 코, 입 등의 생김새 등을
육안으로 관찰해 볼 수 있는데 수상택시는 사전 콜 예약제(☎1588-3960, www.pleasantseoul.com)로
운행하며, 여의나루역 승강장을 출발하여 한강 밤섬일대와 선유도 부근을 운항하는 코스로서
탐조를 위해 서행 및 정지하는 방법으로 운항하며 약 40분 정도 소요된단다.
서강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한강둔치 공원에 위치한
밤섬조망대는 밤섬의 철새를 관찰하는 데 최적지인데 한강사업본부에서 조망대를 설치해 두었다.
조망대 안에는 40㎞ 밖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고배율 망원경 3대를 포함해
모두 6대의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이용료는 무료이고 직원이 상세하게 안내해 준다.
망원경과 대형 모니터가 연결된 망원경 화상표출기를 통해 철새를 큰 화면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밤섭 철새조망대를 찾아간 날이 영하 10도의 엄청 추운날씨인데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바람까지 한강수면에 파랑이 생길정도로 거세게 불어 철새를 볼 수가 없었다.
안내 직원에 의하면 다른 날에는 상당히 많은 철새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밤섬 철새조망대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매일 주간중에
운영하고 있는데, 언제든지 시간나면 지나가다 찾아 보면 좋을 것 같다.
시베리아같은 환경에서 엄청 고생하며 촬영한 사진인데 즐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