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상식이야기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惟石정순삼 2011. 1. 31. 02:10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옛날 중동지방에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통을 느끼는 왕이 있었다. 그는 사소한 일에도 격하게 반응하는, 소위 ‘욱’하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 결과 그가 느끼는 행복은 조그만 일에도 금세 실망과 절망으로 바뀌었다. 왕은 이런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 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가장 명성이 뛰어난 현자를 불러 어떻게 자신의 마음을 평정시키고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줄 것을 부탁했다. 몇 주가 지난 후 현자는 왕에게 화려하게 조각된 상자를 하나 주었다. 그 속에는 단순한 모양의 금반지가 하나 들어 있었는데,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새겨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현자는 왕에게 이 반지를 늘 지니고 다니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좋은 일과 나쁜 일, 그 어떤 일이 일어날 때마다 이 반지를 보면서 거기에 새겨진 글귀를 읽으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언제나 평화로운 마음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온갖 잡다한 일로 채워진다. 물질적인 것들, 해야 할 일들, 생각해야 할 것들로 늘 복잡하다. 머릿속은 늘 어지럽고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어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문제가 연이어 찾아온다.

이에 대해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한 가지 망할 놈의 것 다음에 오는 또 다른 망할 놈의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복잡한 문제들로 마음의 평정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삶을 즐기면서 살 수 있을까?

 맹자는 인간이 본능적 욕구를 충족할 때와 마찬가지로 정신활동을 통해서도 쾌감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남을 이롭게 하고, 자신이 최고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이루는 것과 같은 정신활동은 본능의 충족보다 더 큰 쾌감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은 차원 높은 자기실현의 욕구가 달성될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정신 상태, `지고경험(至高經驗)'에서 나온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등과 같은 소위 `심선(心善)'을 갖추는 것이 바로 지고경험에 도달하는 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인식, 군에서 행하는 각종 교육훈련이 고통스럽고 힘들지라도 늘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상관·동료·부하들과의 관계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생활한다면, 힘들고 곤란한 문제에 직면하더라도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내뱉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 군 생활에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 모든 것들이 전역 이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자기 자신이 앞으로 성장·발전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종하  한남대 국방전략대학원 주임교수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해 주고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끝에 마침내 반지 하나를 왕에게 바쳤다. 왕은 반지에 적힌 글귀를 읽고 크게 웃음을 터뜨리며 만족해했다. 반지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큰 슬픔이 거센 강물처럼/ 내 삶에 밀려와/ 마음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가장 소중한 것들을/ 내 눈에서 영원히 앗아갈 때면/ 내 가슴에 대고 말하라/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하략)

-랜터 윌슨 스미스-

 

 최근 지인으로부터 류시화 시인이 엮은 시집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선물 받았는데, 그 시집 속에 담겨 있는 시편들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시가 바로 이 시다. 군 생활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고3 수험생활이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직장생활이 제아무리 어려울지라도 다 지나갈 것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