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상식이야기

음향탐지 장비도 100% 잠수함 탐지 불가능

惟石정순삼 2010. 5. 21. 12:29

음향탐지장비도 100%탐지 불가능

수상함이 보낸 음파가 도달할 수 없는 음영구역에 위치한 잠수함의 모습. 잠수함이 음영구역 내에 있으면 수상함
은 음향탐지장비로 잠수함을 탐지하기 힘들다.


 20일 열린 민·군 합동조사단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에서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발표되자 ‘잠수함의 은밀성’이 부각되고 있다. 탐지하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다.

 황원동 중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잠수함에 대한 방어대책은 난해하다”고 전제하고 “(잠수함이) 기지를 이탈해 잠항을 시작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 나라의 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수상함이 소나 등 음향탐지 장비를 갖춰도 100% 탐지할 수 없는 존재가 잠수함으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연근해처럼 수심이 얕은 천해에서는 더더욱 탐지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 첫째 이유로 수중에서는 전자파가 잘 전파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점이 꼽힌다. 따라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음파를 이용한 음파탐지이지만, 이 또한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 음파는 수중에서 전파될 때 물에 음파 에너지가 흡수되고 수중 부유물에 의해 분산되거나 수온 차에 의해 굴절돼 수중에서 탐지할 수 있는 거리는 매우 짧다. 또 공기 중 전자파에 비해 전파 속도가 월등히 느리고 해저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수중 음파탐지는 전자파에 의한 탐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식별·분석이 어렵고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더욱이 수면에 가까워질수록 수면 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음파의 굴절을 일으키는 수온약층이 계절과 지역에 따라 다르게 형성되는데 이러한 수온약층으로 인해 수상에서 보낸 음파가 도달할 수 없는 음영구역이 생기게 된다. 만약 적 잠수함이 음영구역에 숨어 있으면 수상함은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고정익·회전익 항공기가 소노부이를 이용해 잠수함을 탐지하려면 탐지 해역의 제공권을 완전 장악해야 하는 만큼 적 해역 근처에서는 운용이 어렵다. 또 항공기 특성상 단독으로 오래 공중에 머무르는 것이 힘들어 장시간 은밀하게 탐지할 수 없는 단점이 있다.

 수상함도 기동 특성상 아무리 조용하게 만들어도 잠수함에 비해 시끄러울 수밖에 없다. 모든 엔진을 끄고 최대한 숨 죽인 상태에서 잠수함의 소음을 들으려고 해도 파도 등 수면소음이 섞여 들리기 때문에 사전 정보없이 ‘듣기’만으로 잠수함을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하지만 아군 잠수함이 적 잠수함보다 소음이 적고 음탐수신장치의 성능이 우수하다면 훨씬 먼 거리에서 더 일찍 적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잠수함만이 잠수함을 효과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말은 이런 현실에서 생겨났다.

 특히 아군 잠수함의 기동성능이 우수하다면 수온약층을 상하로 이동해가며 적 잠수함의 소음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 잠수함은 적 잠수함 탐색·공격에 매우 유리한 무기체계다.

선진 각국에서 적 잠수함보다 음탐특성과 기동성능이 우수하면서 더 정숙한 잠수함을 개발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