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열심히 하면 장수한다
- 유동호 백수(百壽) 사진전 -
유동호 씨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했다. |
유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 우리나라 방방곡곡 가보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사진을 열심히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양재헌 이사장은 “유동호 자문위원님께서 앞으로 계속 건강하게 활동하시어 백십수(百十壽), 백이십수(百二十壽) 사진전을 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라고 축사했다.
개막식 테이프 커팅을 하고,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합창하며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백수(百壽) 사진전 케이크를 절단했다.
1916년에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유 씨는 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렸다. 미대에 진학하려 했는데 한의사인 아버지가 간판장이가 되려 하느냐면서 건강이 제일이니 체육과에 진학하라고 하여 일본 동경대학교 체육과에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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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호(왼쪽에서 두 번째) 씨까 내빈들과 함께 케이크를 절단하기 위해 촛불을 끄고 있다. |
해방되자 김일성이 보안대를 국졸자만 뽑는데 이의를 제기하면 처형했다. 안 되겠다 싶어 부인과 함께 남하하는데 차가 끊겨서 강을 헤엄쳐서 밤에 몰래 넘어왔다.
선린상고에서 체육교사로 근무했는데 5·16 이후 순환근무제에 따라 덕수상고, 용산고등학교에서 30여 년간 교편을 잡았다.
그때 우리나라 최초의 사진동아리 용산사우회를 만들어 사진을 지도하기도 했다. 사진인은 청기와 장수 같아서 잘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했다.
슬하에 2남 2녀의 자녀를 두고 다복하게 해로했는데 부인이 올해 4월에 95세로 별세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큰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 이번 전시회가 12번째 개인전인데 그동안의 사진전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우리나라에서 12회, 중국에서 1회 초대전을 했는데 이번엔 전시장이 좁아서 춘하추동 8점씩 32점을 걸었습니다.”
-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올해 백세가 되어 얼마나 더 살지 몰라 죽기 전에 한 번 더 전시회를 하려고 했어요, 아직 움직이니까요….”
- 100세까지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 비결은 무엇인가요?
“음식을 적게 먹고 골고루 먹습니다. 게으르면 안 됩니다. 나는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납니다. 많이 걷되 빨리 걸어야 합니다. 정확한 시간에 식사하고 외출 등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 사진은 언제부터 했으며 사진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23세 때부터 했습니다. 먼저 그림을 그려 미술을 했는데 체육교사를 하다 보니 시간에 쫓겼습니다. 친구가 사진을 하는데 시간 여유가 있어 사진을 하게 됐습니다.”
- 사진을 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과 어려웠던 일은 무엇인가요?
“보람 있었던 일은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창립했던 일, 그땐 사진업을 하는 사람으로 이루어졌는데 영업사진가협회라고 하여 직업사진가협회로 이름을 고쳤어요. 인격을 보이기 위해 3급, 2급, 1금 등 직급을 최초로 만들었어요. 기능사 자격증을 만들었고, 1년에 1회씩 연수를 했습니다.
어려웠던 일은 협회를 만들 때 그 자체를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영업사진사가 많아서였지요. 나 보고 이사장 하라는데 안 했습니다. 이사장 했으면 사진계를 떠났을 것입니다. 이사만 11년 했어요.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사진윤리위원을 한 사람은 나밖에 없습니다.”
- 사진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사진은 거짓이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 더 멋있게 잘 표현해야 합니다. 테크닉은 기술이지 예술이 아닙니다.”
- 한국사진작가협회의 창립 때와 비교할 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당시는 회원이 300명도 채 안 됐는데 회원이 많이 늘었지요. 7,500명으로 늘었으니까요."
-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요? 초보 입문하는 사진인을 위해 원포인트 레슨을 부탁합니다.
“미술공부를 해야 합니다. 해를 등지고 찍지 말아야 해요. 광선을 잘 봐서 입체감 있게, 구도를 짜임새 있게 잘 잡아야 합니다. 상업사진은 따로 있습니다. 간판장이 그림 같은 사진은 찍지 말아야 합니다.”
- 후배 작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을 부탁합니다.
“사진을 열심히 하면 오래 삽니다. 좋은 걸 보면 욕심이 나서 안 갈 수 없잖아요!”
한국사진작가협회 류재정 자문위원(80)은 “유동호 선생은 특수한 분입니다. 나이 든 사람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는데 앉지 않고 서서 활동합니다. 깔끔하고 단정하며 한 점 흐트러짐 없이 꼿꼿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합니다. 귀가 조금 어둡지만 눈은 아주 밝아 작은 글씨도 돋보기 없이 잘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26일(수)까지 열린다. 개관 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고,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일요일은 휴관한다<2015.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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