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코칭] 이 엿을 먹어야 하나요?
'내가 옳다'는 생각 갈등 일으켜… 세상은 서로 연결된 유기체
상대의 허물까지 감싸 안아 사회 성숙시키는 밑거름 되길
상대의 허물까지 감싸 안아 사회 성숙시키는 밑거름 되길
오경 안동 보경사 주지스님
입력시간 : 2014-07-04 21:29:23
이번 브라질월드컵대회에서 돌아온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입국현장에서 선수들을 향해 엿을 던진 사건이 있었다. 지금 인터넷상에서는 그런 행동을 한 카페를 폐지해야 한다는 서명운동이 일어나고 그 카페 관계자들은 엿을 던진 행동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졌다고 던진 엿이 아니라 투지와 열정이 아쉬웠다는 것이다. 살다 보면 비슷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이나 다른 생각들이 존재하고 그 생각들은 수시로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이런 갈등의 이면에는 늘 존재하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내가 옳다'는 생각이다. 내가 옳으면 내 생각과 다른 상대는 옳지 않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상대의 생각은 어떨까. 그 상대 역시 내가 옳다는 생각으로 무장하고 행동한다. 이렇게 대적하는 마음들을 곳곳에서 만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서로 서로가 연결돼 있는 거대한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
우리 몸은 아프면 스스로 회복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중 하나가 백혈구의 눈부신 활약이다. 흔히 '병원균과 맞서 싸운다'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 백혈구가 병원균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 병원균을 감싸 안아 하나가 되는 방법임을 과학은 입증해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사회·가정이라는 유기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혈구의 능력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드는 남편·아내가 있을까. 내 마음대로 다 되는 자식이 있을까. 답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없다'이다. 내 마음에 차지 않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비난하고 나무라고 바가지를 긁는다고 그 문제점들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하고 영영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몸속에 생기는 암도 이와 같다. 분명 내 몸속 세포였던 암세포가 어느 순간 정상세포를 자신과 하나로 만들며 걷잡을 수 없이 세력을 확장해나간다. 우리 몸 안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앤케이(NK)'세포 역시 암세포에 대항해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먹는다. 한 몸이 돼버리는 것이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나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었나'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 축구에 관심이 없다면 직장 내에서 혹은 가정에서 과연 나는 백혈구같이 상대를 감싸 안으며 지내왔는지 돌아볼 일이다. 동료나 상사의 허물을 감싸 안아 직장이라는 한 몸을 이룬 이들이 더불어 건강할 수 있게 마음을 썼는지 또 가정 내에서 아내·남편·자식의 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 안아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왔는지 말이다.
엿 세례를 받은 대표팀의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 엿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자조적인 물음을 했다고 한다. 그 엿 결코 먹지 말기를 바란다. 그 엿을 던진 사람의 겉에 드러난 거친 비난의 마음은 먹지 말고 그 속에 들어있는 아쉬워하고 좀 더 잘했으면 하는 간절한 비판의 마음과는 하나 돼 다음 월드컵에서는 국민들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구 선수는 경기장에서 직장인은 직장생활에서 상대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내 것처럼 감싸 안아 간다면 그 허물과 부족함은 그 사회를 성숙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늘따라 정치가 마음에 차지 않고 직장 동료가 밉게 보인다면 백혈구를 생각하자. 백혈구처럼 둥글게 그 상대를 감싸 안아 나와 남이 함께 성장하고 기뻐해 본 적이 있었나를. 그렇게 하나가 돼본 적이 있었나를.
우리 몸은 아프면 스스로 회복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그중 하나가 백혈구의 눈부신 활약이다. 흔히 '병원균과 맞서 싸운다'는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 백혈구가 병원균을 이겨내는 방법은 그 병원균을 감싸 안아 하나가 되는 방법임을 과학은 입증해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국가·사회·가정이라는 유기체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백혈구의 능력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드는 남편·아내가 있을까. 내 마음대로 다 되는 자식이 있을까. 답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없다'이다. 내 마음에 차지 않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비난하고 나무라고 바가지를 긁는다고 그 문제점들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도 하고 영영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몸속에 생기는 암도 이와 같다. 분명 내 몸속 세포였던 암세포가 어느 순간 정상세포를 자신과 하나로 만들며 걷잡을 수 없이 세력을 확장해나간다. 우리 몸 안에서 암세포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앤케이(NK)'세포 역시 암세포에 대항해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암세포를 먹는다. 한 몸이 돼버리는 것이다.
축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나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했었나' 한번쯤 돌아봐야 한다. 축구에 관심이 없다면 직장 내에서 혹은 가정에서 과연 나는 백혈구같이 상대를 감싸 안으며 지내왔는지 돌아볼 일이다. 동료나 상사의 허물을 감싸 안아 직장이라는 한 몸을 이룬 이들이 더불어 건강할 수 있게 마음을 썼는지 또 가정 내에서 아내·남편·자식의 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따스한 마음으로 감싸 안아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왔는지 말이다.
엿 세례를 받은 대표팀의 한 선수는 인터뷰에서 '이 엿을 먹어야 하나요?'라고 자조적인 물음을 했다고 한다. 그 엿 결코 먹지 말기를 바란다. 그 엿을 던진 사람의 겉에 드러난 거친 비난의 마음은 먹지 말고 그 속에 들어있는 아쉬워하고 좀 더 잘했으면 하는 간절한 비판의 마음과는 하나 돼 다음 월드컵에서는 국민들을 만족시킬 뿐만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지는 축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축구 선수는 경기장에서 직장인은 직장생활에서 상대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내 것처럼 감싸 안아 간다면 그 허물과 부족함은 그 사회를 성숙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오늘따라 정치가 마음에 차지 않고 직장 동료가 밉게 보인다면 백혈구를 생각하자. 백혈구처럼 둥글게 그 상대를 감싸 안아 나와 남이 함께 성장하고 기뻐해 본 적이 있었나를. 그렇게 하나가 돼본 적이 있었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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