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중부지방에는 눈도 제법 내리고 혹독한 한파가 계속되었습니다. 이제 날씨가 조금 풀린 듯 하지만 이제 겨울의 시작. 오랜 겨울이 계속될 텐데요. 추운 겨울은 참 괴롭기도 하지만 또 순백의 세상이 펼쳐지기에 또 카메라를 든 사람에게는 두근거리는 계절입니다.
이 겨울 최고의 피사체는 상고대를 비롯한 눈일 텐데요. 겨울을 맞이해 눈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눈 사진은 눈이 내리고 있을 때와 눈이 내린 직후 맑은 날, 보통 이 두가지 상황에서 찍기 마련인데요. 눈이 내린 뒤 하루만 지나도 그 특유의 보송보송함은 없으며, 눈이 그치고 하늘이 개지 않은 상황도 나쁠 건 없지만 하늘이 파랗게 개인 날씨에 비할 바가 아니지요.
눈(특히 함박눈)이 내리는 날은 장소 관계없이 촬영을 하도록 하며, 눈이 내리고 있을 때는 다음 날 아침 일기예보를 주시해야 합니다. 또한 사진을 처음 찍을 때 저는 어디 대학교인 줄 알았던^^;; '상고대(수빙)'를 제대로 찍고 싶다면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강하할 때가 좋습니다.
보통 영하 1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져야 하며, 습도도 80% 이상 되고 바람이 없어야 상고대를 만날 수 있으며, 소양강, 충주댐 등 큰 강이나 호수가 있는 곳에 상고대가 잘 생깁니다. 당연히 기온이 낮은 아침이 촬영의 최적기겠지요. 그래서 상고대를 가득한 풍경을 기대하고 이른 새벽부터 갔다가 허탕을 친 경우도 한 두번이 아닌데요. 이런 날씨상황을 예측하는 것을 기반에 깔고, 올 겨울 순백의 세상을 한번 제대로 표현해 봅시다.
①눈을 찍을 때에는 노출을 밝게 하자
눈 사진의 기본은 노출을 조금 올려야 한다는 것. 눈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카메라는 너무 밝다고 생각하고 측광을 기본적으로 어둡게 한다. 그래서 적정노출로 찍으면 칙칙하게 눈이 회색으로 나오기 마련. 그래서 눈 사진은 초보자라도 자동모드로 찍지 말고 AV(조리개우선)모드에서 노출보정을 +1,2스톱 정도 올려서 하면 좋다. 그래서 눈이 그친 후 일출,일몰이 있는 겨울풍경의 경우 ND그라데이션 필터는 필수다. 눈에 노출을 맞춘 상황에서 하늘의 색감이 제대로 표현될리 만무하기 때문.
②내리는 눈은 어느 정도의 셔터스피드가 좋을까?
정답은 '마음대로'다. 하지만 사진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최대로 셔터스피드를 느리게 한다면(우선 1/30초로 해보라.) 내리는 눈은 비처럼 길게 선으로 표현될 것이며,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한다면 점으로 표현될 것이다. 눈이 사선으로 표현되면 아무래도 부드러운 느낌보다는 춥고 혹독한 겨울을 연상시킬 것이며, 눈이 점으로 표현된다면 부드러운 겨울이 연상될 것이다. 자신의 표현의도에 맞게 셔터스피드를 조절해 찍어보자.
③순광과 역광 어느 쪽이 좋을까?
빛의 방향 역시 정답은 '마음대로'다. 기본적으로 눈이 그친 후의 가장 멋진 정석사진은 파란하늘과 함께 대비되는 새하얀 눈이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면 넓은 화각으로 순광으로 찍는다. CPL필터를 끼면 청남색에 가까운 극단적인 파란색을 표현할 수 있는데 문제는 파란 하늘과 하얀 눈이 대비되는 멋진 사진을 찍으려면 눈이 그친 직후에 하늘이 개여야 한다는 것. 그래서 밤에 눈이 내리고 있는데 내일 아침 일기예보가 맑고,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밑으로 나온라면 이런 사진을 찍을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순광으로 사진을 찍었다면 역광으로도 한번 찍어보자. 역광에서 눈은 반짝이며 순광과는 느낌이 전혀 다른 표현이 되며, 함께 간 지인이 있다면 역광하에서 눈을 뿌려보는 것도 좋겠다.
④눈송이가 잘 보이게 하려면 어두운 배경에, 망원렌즈로
초보자들이 내리는 눈 사진을 찍을 때 "왜 내 사진에는 눈으로 보는 것처럼 눈송이가 보이지 않을까?"란 불만을 토로할 때가 많다. 이럴 땐 무조건 하늘을 넣지 말고 어두운 배경(검정색 건물이나 숲)을 꽉 차도록 찍어보자. 이럴 때 초점거리가 100mm 이상인 망원렌즈가 있으면 좋은데, 초점거리가 길수록, 아웃포커스를 할수록(조리개를 열수록) 눈은 적당한 보케와 함께 몽환적이며 크게 표현된다. 컴팩트 카메라든, DSLR 보유자든 최대한 줌을 당겨 촬영해 본다.
⑤플래시를 터뜨려 보자. 꼭 야간이 아니더라도
위 4번의 방법으로도 도저히 눈송이가 안 보인다면 최후의 방법! 플래시를 터뜨려보자. 눈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플래시를 맞으면 앞쪽 눈송이들은 새하얗게 표현이 된다. 웬만한 카메라에는 다 있는 내장 플래시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으며 광량이 센 외장 플래시라면 더 효과가 크다. 이때 눈을 향해 직광(바운스를 하지말고)으로 플래시를 터뜨리고, 외장 플래시를 쓸 때 큰 고민없이 ETTL(자동모드)로 촬영하면 되며, 너무 번들거리는 느낌이 강하다면 옴니바운스(플래시 앞에 막을 가리고)를 하거나, 아니면 왼손을 닭발 모양으로 만들어 플래시 앞에 대고 찍어도 된다.
Etc. 그밖에 눈이 내릴 때 초점을 내리는 눈에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눈송이가 선명하게 보일 때 가장 좋은 포인트(사람, 혹은 나무)에 초점을 잡고 나머지 초점이 안 맞은 부분은 적당한 아웃포커스가 되게 하고,(광각렌즈를 사용할 때는 랜덤초점) 눈 촬영시 복장에도 신경쓰도록 하자. 즉흥적인 촬영이 아니라면 발에 눈이 안 들어가도록 꼭 부츠 혹은 스패츠(발목 덮개)를 착용하도록 하고 아이젠도 필수라는 것을 명심하자. 또한 겨울 촬영은 사람도 춥고 카메라, 특히 배터리도 추워하니 열손실을 막을 수 있는 핫팩(뭐니해도 쑥찜팩이 최고!)을 넉넉히 챙겨가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