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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의 겨울나기…연습장서 스윙 교정하고 집에서 퍼팅연습

惟石정순삼 2011. 1. 2. 14:31

주말골퍼의 겨울나기…연습장서 스윙 교정하고 집에서 퍼팅연습
아령 쥐고 손목 운동하면 코킹에 도움
팔굽혀펴기만 반복해도 비거리`쑥쑥`

 

겨울이 오면 주말골퍼들은 몇 가지 부류로 나뉜다. 골프와 아예 담을 쌓는 유형, 봄을 기다리며 칼을 갈거나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필드를 찾는 유형 등이다.

몇 년 전부터는 스크린골프방으로 발길을 돌리는 골퍼까지 생겼다. 주말골퍼들의 겨울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 구체적인 계획부터 세워라

일단 체계적인 계획을 짜야 한다. 무턱대고 하는 연습은 시간만 낭비할 뿐이다. 지난 1년간 자신의 골프를 돌아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거리를 늘려야 하는지, 아니면 숏게임 능력을 키워야 하는지, 몸 만드는 것이 우선인지를 결정한다. 그러고 나서 연습 계획을 짜고 적절하게 시간을 배분해야 현명하다.

연습뿐만 아니다. 골프채 피팅, 그립이나 클럽 교체 여부까지 폭 넓게 계획표 안에 넣어야 한다.

◆ 연습장에서 효과적인 훈련은?

연습장에서는 짧은 클럽부터 연습한다. 몸이 움츠러든 상태에서 긴 클럽으로 스윙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연습량도 본인 체력에 맞게 조절한다. 주말골퍼들은 100~200개 정도 연습볼을 치는 것이 무난하다. 대신 공 하나하나를 칠 때 무의미하게 샷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스윙 메커니즘은 물론 리듬, 스윙속도 등을 고려해 샷을 한다. 무작정 샷을 하는 것은 절대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코스에서 샷을 하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그리면서 샷을 하면 더욱 좋다.

드라이버를 제외한 모든 클럽은 거리가 일정하게 나도록 연습하는 게 좋다. 짧은 아이언으로 거리가 많이 나간다고 좋아하는 것은 초보 시절에나 어울린다.

거리는 남보다 짧더라도 샷마다 일정하다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다. 잭 니클라우스도 클럽별로 정확한 거리를 보낼 수 있는 골퍼라야 톱랭커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 집에서 퍼팅ㆍ유연성 키워야

연습장까지 갈 여유가 없는 골퍼라면 집에서 퍼팅 연습을 하거나, 유연성과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령만큼 좋은 게 없다. 아령을 든 채 팔을 앞으로 쭉 펴고 좌우로 천천히 감아주고 풀어주는 동작을 반복하면 팔에 힘이 생긴다. 손목을 꺾었다가 펴주는 동작은 코킹에 도움이 된다.

팔굽혀펴기는 선수들도 즐겨하는 근육 키우는 방법이다. 겨울 동안 기본 10개로 시작해서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1개씩만 더 늘려도 비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다.

윗몸일으키기도 아주 간단하면서 효과적인 거리 늘리기 방법이다. 왕년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이 밝힌 비결 중 하나도 다름아닌 윗몸일으키기였다. 소렌스탐은 동계훈련에 돌입하면 윗몸일으키기를 하루에 1000번씩 했다고 한다. 윗몸일으키기는 복부를 단단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퍼팅실력을 키울 수 있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퍼팅에서는 `43`이라는 숫자가 자주 쓰인다. 퍼팅 세기는 홀을 43㎝ 지나치는 정도여야 하고 퍼팅이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3%라는 것이다. 퍼팅 연습은 반복이 중요하다. 짧은 시간이라도 매일 반복하면 실력을 늘릴 수 있다.

겨울철 골프 연습은 30대70 원칙을 지켜주면 좋다. 시즌에는 기술훈련과 체력훈련 비율을 70대30으로 하는 게 적당하지만 겨울철에는 반대로 30대70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클럽 피팅과 교체는 어떻게?

겨울은 클럽 피팅과 클럽 교체를 위한 적기다.

골프채에 스윙이나 몸을 맞추는 골퍼가 있다. 이런 골퍼치고 스코어가 꾸준히 좋기는 힘들다. 피팅 전문가들은 어설픈 연습보다 피팅을 잘 받는 게 스코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툭하면 악성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는 고질적인 병이 있는 골퍼라면 반드시 이번 겨울에 피팅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이런 골프 병은 스윙의 문제라기보다는 골프채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퍼터조차 약간씩 열리거나 닫혀 있는 경우가 있어 제대로 스트로크했을 때도 공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 수 있다.

윤성범스타일링골프의 윤성범 대표는 "주말골퍼 절반 이상이 본인에게 맞지 않는 클럽을 쓰고 있다. 피팅만 잘해도 5타는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골프채 그립을 가는 것은 아주 기초적인 겨울 준비다. 그립만 갈아도 거리와 방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골퍼들이 의외로 많다.

피팅을 통해서도 제대로 된 골프채를 마련할 수 없다면 그때는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방법도 있다. 골프채를 구입하려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발품을 팔아야 한다.

[오태식 기자 /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