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함께 읽는 글 ***
이 세상에 이혼을 생각해보지 않은 부부가
어디 있으랴 !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못 살것 같던 날들
흘러간지 오래 . . .
사랑을 고백하던 뜨거운 열정 모두식어
그저 습관처럼 반복되는 일상 . . .
관습에 충실한 여자가 현모양처 이고
돈 많이 벌어오는 남자가 능력 있는 남자라고
누가 정해놓았는지 . . .
근사해 보이는 다른 부부들 보면서
때로는 후회하고
때로는 옛사랑을 생각하면서 . . .
서로 자기틀에 맞춰지지 않는 상대방을
못 마땅해 하고 괴로워하면서 . . .
에라 ! 확 갈라서서 나머지 인생이라도
마음편히 내 맘대로 살아야 겠다고
대문밖을 뛰쳐나가길 한번 두번 세번 . . .
그러다, 어느날 몸살감기라도 앓다보면
빗길에 달려가 약 사오는 사람은
그래도 지겨운 마누라, 지겨운 남편인 걸 . . .
가난해도 좋으니
저 사람옆에서 살게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 . .
하루를 살고 헤어져도
저 사람의 배필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날들이 있었기에 . . .
시든 꽃 한 송이, 굳은 케익 한 조각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에 . . .
첫 아이 낳던 날
함께 흘리던 눈물이 있었기에 . . .
부모 喪 같이 치르고,
무덤 속에서도 같이 눕자고 말하던
가슴 저미는 날들이 있었기에 . . .
헤어지지 못해 안달복달 하지 않아도,
결국 죽음에 의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기에 . . .
어느 햇살 좋은 날,
드문드문 돋기시작한 하얀 머리카락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살며시 다가가 말하고 싶은 한 마디,
"그래도 나밖에 없노라고
그래도 너밖에 없노라고"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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