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면서도 서로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
운전연습과 골프라고 한다.
잔뜩 기대를 갖고 부부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이쪽으로 보고 치라고 하면
공은 저쪽으로 가 OB를 내고 만다.
서로가 미안해지고 자리가 어색해지고
동반자에게 쑥쓰러워 지기 시작하고
분위기까지 이상해 지는 것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올라 갈때는 남이지만 내려 갈때는 친구가 되는 등산과는 달리
모처럼 부부동반 골프 라운드가 계획되어 잔뜩 기대를 가지고서
온갖 교태로 웃으면서 출발을 해 보지만 갈수록 분위기가 나빠지게 되고
심지어 내려 올때는 남이 되어 이혼까지 하였다는 기록도 있다.
사실 세상살이 원하는 대로 다 되어 버리면 무슨 재미로 살아 가겠는가?
모두가 원하는 대로 최고 권력을 갖고 최고 부자가 되고
최고로 힘 센 사람이 되고 나면 오히려 이 세상은 살 맛이 없어질 것이다.
부부동반 라운드를 보는 주위 사람들은 모두다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그속의 부부는 사랑하는 사람앞에 자신을 잘 보일려고 욕심이 앞서게 되어
실수만 연발하면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이 부부동반 골프의 생리이다.
그래서 부부동반 골프는 세계단 정도 내려와서 서로를 위로하고 이해하면서
서로에게 겸손함을 보이는 기회로 삼아야 즐거워 질 수 있다.
골프만이 부부간에 겸손의 필요성을 느끼게 해주는 유일한 운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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