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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26) '에그 프라이' 완전 정복

惟石정순삼 2009. 12. 27. 13:04

 

 

(26) '에그 프라이' 완전 정복

 

 


 이번 주 도전과제는 벙커 탈출 시리즈의 완결판. 벙커에 들어가는 것이 불행이라면 '에그 프라이(볼이 모래에 잠긴 상태)'는 엎친데 덮친격이다. 정다연씨와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 주임교수가 '에그 프라이 완전 정복'에 나섰다. 벙커에 선 두 사람 앞에 모래에 반쯤 잠긴 4개의 볼이 있다.

손이 리드하며 모래 강하게 때려라

엎어치는 스윙 금물…클럽 헤드는 오히려 닫아야
 
◇ 정다연씨가 벙커에서 '에그 프라이' 볼을 찍어쳐서 꺼내고 있다. <레이크힐스용인=조병관 기자 scblog.chosun.com/sports2100>
 "벙커샷을 쉽게 생각하세요. 억지로 걷어 올리려고만 하지 않으면 볼은 떠요. 전에도 설명드렸지만 클럽이 아닌 모래가 볼을 띄우는 것이 벙커샷이라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이 교수)

 "이상하게 벙커에만 들어오면 중심잡기도 어렵고, 부담스럽더라고요."(정다연씨)

 두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 볼을 유심히 살핀다. 이 교수가 먼저 '에그 프라이'가 생기는 원인부터 설명한다. 이 교수는 "긴 클럽으로 친 볼은 잘 박히지 않아요. 그린 주변에서 100야드 안팎의 탄도가 높은 샷이 힘이 빠져 그대로 떨어질 때 벙커에 박히게 되죠"라고 설명한다. 먼저 이 교수가 볼 하나를 꺼내는 시범을 보인다. 완전히 박혀 반만 모습을 드러낸 볼을 찍어치자 거짓말처럼 볼이 그린 위에 가서 멈춘다.

 ▶샌드 웨지 헤드를 닫아라

 이번에는 정다연씨 차례. 자세를 잡는다. 이 교수가 먼저 제지한다.

 "일반적인 벙커샷은 클럽 헤드를 오픈시키고 볼 뒤 10㎝를 샌드 웨지 바운스(클럽 바닥 부분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부터 모래에 닿게 치면 돼요. 하지만 볼이 모래에 잠긴 상태에서는 클럽 헤드를 오히려 닫아야 한다"라고 설명해 준다.

 평상시 벙커샷 스윙을 하면 볼의 허리를 치게 된다는 것. 또 볼 밑을 가격하기 위해 모래를 너무 깊게 파면 반발력이 줄어들어 볼이 제대로 뜨지 않고 코 앞에 떨어지는 낭패를 불러온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히려 제가 정반대로 알고 있었네요."(정다연씨)

 처음부터 클럽 헤드를 열고 준비하던 정다연씨가 그립을 바꿔 잡는다. 이 교수는 "골프는 경험에 의해 익혀지는 부분도 많아요. 헤드를 열고도 간혹 탈출시킬 수 있겠지만 100번 시도를 했을 때 헤드를 닫고 치는 것이 벙커 탈출 확률이 훨씬 높아요"라고 지적했다.

 ▶손이 클럽을 리드하라

 그렇다면 헤드를 어느 정도 닫아야 하나.

 이 교수는 "리딩 에지(클럽 헤드의 밑바닥 끝부분)부터 모래에 파고들어야 해요. 그러려면 위에서 클럽 헤드를 봤을 때 약간 왼쪽을 향하고 있어야 해요. 에그 프라이 상황은 홀에 붙인다는 생각보다는 탈출에 주력하는 게 현명해요"라고 말한다.

 정다연씨가 어드레스를 취하자 기본 자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벙커샷에서의 볼 위치는 왼발 뒷꿈치 일직선상이지만 볼이 모래에 잠겼을 때에는 볼을 오른발 쪽에 놓으면 찍어치는데 훨씬 유리하다"며 비법을 전수해준다.

 정다연씨가 1차 시도를 했지만 힘이 잔뜩 들어가 허공만 가른다. 2차 시도는 심한 뒤땅이 나와 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다운 스윙 때 손이 먼저 내려오면서 클럽헤드가 따라와야 해요. 손이 먼저 스윙을 리드해야 한다는 거죠. 엎어치는 스윙은 금물이에요."(이 교수)

 "손이 리드하면서 모래를 강하게 때리는 거죠?"(정다연씨)

 3차 시도에는 정확한 지점을 가격했지만 헤드업이 되면서 임팩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교수가 정다연씨의 머리를 살짝 잡으며 고정시켜준다. 4차 시도만에 볼은 붕 떠서 그린에 안착한다.

< 박재호 기자 scblog.chosun.com/pagapark>



▶드라이버샷의 다양한 티 높이

클럽 헤드 위로 볼이 50% 정도 보이도록 꽂으면 OK
 
 아마추어 골퍼들은 필드에 나가 첫 번째홀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심장이 콩닥거리는 소리를 듣는다. 긴장으로 온 몸이 경직된다. 아무 생각 없이 티를 땅에 꽂고 공을 올려놓는다. 결과는? 공은 하늘로 높이 치솟거나 뱀 샷처럼 땅 위를 요란하게 굴러간다.

 티의 높이에 따라 샷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내게 맞는 정확한 티의 높이는? 개인 차가 있고, 스윙과 클럽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드라이버 헤드 면 위로 볼이 50% 정도 보이도록 티를 꽂는 것이 좋다.

 < 티를 낮게 꽂을 경우>

 ①다운 블로(찍어치기)로 볼을 치게 된다.

 ②볼은 낮게 날아가며 구질은 슬라이스 샷이 되기 쉽다.

 ③비거리가 짧아지며 런이 덜 발생한다.

 ④볼을 띄워야겠다는 심리적 부담이 있다.

 ⑤뒤땅을 치거나 톱볼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 클럽 헤드 위로 볼이 70% 이상 보일 경우>

 ①볼을 올려치는 스윙이 나온다.

 ②볼이 높이 뜨며 비거리가 많이 난다.

 ③훅이나 슬라이스 등 볼 구질의 정확성이 떨어진다.

 ④하늘 높이 치솟는 스카이 볼이 나오기 쉽다.

 < 클럽 헤드 위로 볼이 50% 정도 보일 경우>

 ①스윙을 IN-TO-IN 또는 IN-TO-OUT으로 적절하게 할 수 있다.

 ②볼이 클럽 헤드의 로프트 각에 맞는 적당한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

 ③구질은 드로나 페이드로 만들어진다.

 ④거리와 정확성이 좋아진다.

 ⑤스윗 스팟(Sweet spot)에 볼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