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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아줌마, 골프에 도전하다!] (23) 벙커와 자신감

惟石정순삼 2009. 12. 27. 12:43

 

(23) 벙커와 자신감


거리감보다 '탈출'만 생각하라!
모래 치고난후 헤드 하늘 보고 있어야
체중 왼발 70%…몸통 같이 자연스럽게

◇ 정다연씨가 벙커샷의 이미지 트레이닝을 위해 모래를 폭발시키는 샷을 연습하고 있다.
<포천=정재근 기자 scblog.chosun.com/cjg>

 벙커 속에 볼은 없고,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매니지먼트 주임교수와 정다연씨가 깊게 발만 파묻고 있다.

 아직은 본격적인 라운드 레슨을 받지 못한 정다연씨.

 파릇 파릇 새싹과 함께 필드로 출격하기 위해 기본기 쌓기가 한창이다. 벙커샷은 안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은 불안감을 없애는 것.

 "정다연씨, 몸짱이시니까 잘 아시겠네.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이미지 트레이닝이 있죠?" 이 교수가 벙커 모래를 고르며 말한다.

 "개념이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것을 해요."(정다연씨)

 벙커샷의 기본 요령은 서너 차례의 레슨을 통해 이미 터득한 터. 2주 전에는 바운스를 이용한 비법까지 익혔다. 하지만 모래는 물과 함께 골퍼를 주눅들게 만드는 이상한 마력이 있다.

 "이번 모래는 다른 종류인가 봐요. 느낌도 이상하고." 정다연씨가 또 다른 핑계(?)를 만든다.

 "긴장하지 마요. 오늘은 볼없이 모래치고 즐겁게 노는 날이에요."(이 교수)

 ▶좋은 이미지가 좋은 샷을 만든다


 먼저 이 교수가 시범을 보인다.

 "저번에 배웠던 것처럼 바운스(샌드웨지 헤드 밑의 볼록 튀어나온 부분)를 이용해서 툭 쳐요. 헤드를 오픈하면 자연스럽게 바운스부터 모래에 닿죠."

 정다연씨가 자세를 잡고 스윙을 한다. 긴장 때문인지 팔만 이용한 어색한 스윙을 한다. 본인도 아는지 "교수님은 쉽게 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어정쩡한데요"라며 어드레스 자세를 푼다.

 "모래를 치고난 뒤 클럽헤드가 여전히 하늘을 보고 있어야 해요. 마지막까지 헤드가 닫히면 안 돼요."(이 교수)

 여러 차례 벙커샷 특훈을 거친 정다연씨지만 가장 큰 약점은 역시 실전경험 부족이다.

 이 교수는 "한국에선 벙커샷 연습을 할 적당한 장소가 없어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프로 선수들이 샷하는 장면을 떠올려 봐요. 이미지 훈련이 실수를 줄이는데 큰 효과가 있어요"라고 알려준다.

 이 교수는 이미지 훈련을 위해 편한 마음, 샷하기 전 복식 호흡, 부드러운 리듬을 재차 강조한다.

 ▶벙커샷의 절대명제는 '탈출'

 아마추어 골퍼들이 벙커에서 헤매는 이유는 불안과 욕심 때문이다. 한 번 만에 벙커에서 못 나오면 어쩌지하는 두려움과 홀에 바짝 붙이겠다는 마음. 이 둘다 도움은 안된다.

 10여분이 지났지만 정다연씨의 스윙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발을 모래에 파묻고, 체중을 왼발에 70%, 오른발에 30%를 두고, 헤드를 오픈시키고, 바운스를 이용해 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문제는 헤드업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끝까지 시선을 고정시켜 몸통 회전이 전혀 안 됐던 것.

 급기야 이 교수가 "스윙을 한 다음엔 자연스럽게 시선을 목표 방향으로 옮겨요. 그러다가 목 디스크 걸리겠어요"라며 자세를 교정해 준다. 정다연씨의 스윙이 훨씬 부드러워진다.

 "모래의 폭발력을 상상하고, 거리감보다는 탈출을 성공으로 생각하면 벙커샷이 훨씬 좋아져요. 이후 자신감이 생기면 스윙의 크기를 조절해 거리를 맞추면 100점이에요."(이 교수)

< 박재호 기자>


▶정확한 해저드의 이해


해저드 안에서 그대로 플레이땐 무벌타

 

 골퍼들이 필연적으로 만날 수밖에 없는 해저드.

 해저드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수많은 페널티 샷을 하게 만든다. 또 룰 적용 때문에 동반자들과 옥신각신 다툼을 야기하는 애물단지이기도 하다.

 < 워터 해저드의 정의>

 1.'워터 해저드(Water hazard)'란 모든 바다, 호수, 못, 하천, 도랑, 뚜껑이 없는 수로 및 이와 유사한 수역을 말한다.

 2.워터 해저드의 경계선은 수직으로 그 위, 아래까지 연장 적용된다.

 3.구역의 경계를 표시하는 말뚝과 선까지 해저드로 간주하며, 따라서 볼의 일부가 조금이라도 접촉이 되어 있으면 워터 해저드 안에 있는 것으로 판정한다.

 4.워터 해저드는 노란색 말뚝 또는 선으로 한계를 표시한다.

 플레이에는 세 가지 선택이 가능하다.

 ①원래 쳤던 자리에서 드롭한 뒤 다시 친다(1벌타).

 ②볼이 워터 해저드로 들어간 가장자리에서 홀까지 직선을 그은 다음 그 연장 선상에서 뒤로 가서 드롭하고 플레이한다. 거리는 상관없지만 직선을 유지해야 한다.(1벌타).

 ③워터 해저드 안에서 그대로 플레이한다(무벌타). 단 물, 풀, 땅에 클럽이 먼저 닿아서는 안 된다. 10년 전 박세리가 US여자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플레이한 것과 같다.

 5.병행 워터 해저드(Lateral water hazard)는 빨간색 말뚝 또는 선으로 표시한다. 병행 워터 해저드는 워터 해저드에서의 선택 외에 두 가지 옵션이 추가된다.

 ①볼이 병행 워터 해저드에 빠진 경계에서 홀에 가깝지 않게 두 클럽 이내로 드롭한 뒤 샷을 한다(1벌타).

 ②홀에서 같은 거리에 있는 반대편에서 홀에 가깝지 않게 두 클럽 이내에 드롭하고 플레이한다.

 이밖에 드롭존(보통 빨간색 특설티)이 있으면 추가로 선택이 가능하다.

< 이경철 숙명여대 사회교육대학원 골프 매니지먼트 석사과정 주임교수, 현 KPGA 정회원. www.golf.sookmyung.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