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레슨 '왜 이래요? 아마추어같이' ⑥
공 뒤쪽 3㎝ 지점 모래에 클럽을 박는다는 느낌으로
백스윙 크기 작게 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떨어뜨려야
프로 골퍼들이 대회를 앞두고 아마추어들과 함께 라운딩하는 것을 '프로암'이라고 부른다. 미 LPGA투어의 김인경(21·하나금융그룹)에게 '프로암'에서 만나는 아마추어들이 라운딩 도중 제일 겁내는 게 뭔지를 묻자, "생각보다 그린 주변의 벙커샷을 겁내는 분들이 많더라"고 했다. "두렵다는 생각만 떨치면, 오히려 다른 샷보다 익히기 쉬운 것이 벙커샷인데"라고 덧붙였다. 김인경은 "팔로만 들었다 쳐도 되고, 뒤땅만 쳐도 되는 아주 쉬운 샷이 벙커샷"이라며 과장된 제스처까지 했다. 프로의 '벙커샷 강의'는 계속됐다.
■"'뒤땅'만 치면 돼요"
"스윙의 기본 동작 중 아마추어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 체중 이동이에요. 그런데 그린 주변에서의 벙커샷은 오히려 체중 이동을 안 한다는 느낌으로 해야 합니다. 다리를 많이 움직일수록 실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기마자세를 하고 그냥 '뒤땅만 치겠다'는 마음만 먹어도 벙커샷의 기본원리는 익히신 거예요. 정말 간단하죠?
좀 더 자세히 말씀드려 볼게요. 먼저 오픈 스탠스를 하고 공은 스탠스 중앙에 놓습니다. 홀까지 거리가 가까우면 클럽 페이스를 많이 열고, 멀면 클럽 페이스를 정상으로 놓습니다. 벙커샷을 실수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공을 어떻게든 벙커에서 꺼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퍼 올리는 스윙을 하기 때문이에요. 얇게 맞거나 공을 직접 때리면 속칭 '홈런'이 나기도 하고, 너무 두껍게 맞거나 공 머리를 때리면 벙커 탈출은 실패죠. 이런 불안감 때문에 아마 벙커샷을 어렵다고 생각하나 봐요. 하지만 그저 공 뒤쪽 3㎝ 지점의 모래에 클럽을 박는다는 느낌만 가지세요. 그러면 클럽은 헤드 뒷면의 유선형을 따라 저절로 미끄러지며 빠져나오거든요. 단 한 가지. 체중을 왼발에 70%, 오른발에 30%만 두면 퍼 올리는 스윙은 아예 할 수가 없어진답니다."
- ▲ 김인경은“그린 주변 벙커에 빠졌을 때 퍼 올리는 스윙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공이 모래에 박혔을 경우엔 클럽을 더 열고, 손목 코킹을 일찍 하는 게 요령이라고 했다./JNA 제공
■"거리 조절은 헤드 스피드로"
"벙커 탈출에 자신이 생기면 다음엔 거리 조절 능력이 필요합니다. 우선 벙커샷은 백스윙 크기로 거리를 맞추는 어프로치 샷과는 다르다는 점을 잊지 마세요. 벙커 샷은 가급적 백스윙 크기를 작게 하면서 정확한 위치에 클럽을 떨어 뜨려야 합니다. 그럼 거리 조절은 어떻게 할까요. 10야드를 보내는 스윙과 20야드 스윙의 크기는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다만 10야드 거리에서는 헤드를 천천히 모래에 떨어뜨리는 느낌으로 하고, 20야드일 때는 스윙 크기는 비슷하게 하되 스윙 스피드를 좀 더 빠르게 합니다. 팔로 스루는 항상 비슷한 크기로 끊어줍니다. 벙커에서 비교적 먼 거리인 50야드 이상을 칠 때는 백스윙을 크게 하려 하지 말고 더 긴 클럽을 선택하세요.
공이 모래에 약간 박혔을 때 클럽 페이스를 닫고 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클럽을 연 상태에서 손목 코킹을 일찍 하고 다운스윙을 강하게 하며 공 뒤를 힘껏 때립니다. 그러면 백 스핀 효과로 공이 멀리 달아나지 않아요.
연습은 모래나 부드러운 고무 판에 선을 그어 놓고 정확하게 그 지점에 클럽을 떨어뜨리는 동작을 반복해보세요. 그다음 공을 놓고 치시면 TV에서 감탄하며 보던 프로의 벙커 샷을 여러분도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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