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살아가는 중년 삶의 이야기

중년부부이야기

5빼기 3이면 2인 까닭...

惟石정순삼 2009. 7. 12. 16:19



5빼기 3이면 2인 까닭...




"퀴즈 하나 낼테니 맞혀 보세요."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 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난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아저씨는 바보예요.

이렇게 쉬운 것도 못 맞혀요"

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 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 빼기 3은 2 예요."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이건 또 뭐야?'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5)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3)번만

더 생각하면 이(2)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이후 '5 빼기 3'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은 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왜일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누가 내게 욕을 할 때는 그럴 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 사람의 입장에서 욕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빼기 3은 2"

삶을 새롭게 하는 커다란 힘을 가졌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 냈다.

"2 더하기 2 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 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2)해하고 또 이(2)해하는 게

사(4)랑이래요"라고

말한 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 게 사랑이라….'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얻은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다.








   The Power Of Love (사랑의 힘)
Vienna Symphonic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