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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하동이야기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惟石정순삼 2009. 2. 3. 11:23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 점 순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밥 한 상 제대로 차려주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훌쩍 커 버린 내 아들아!

     오늘은 널, 아들이라 부르기 마져 미안하구나!

     못 먹이고, 못 해 입혔어도

     자랑스런 해병이 된 네게

     에미는 아무말도 할 말이 없구나!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가 물배 채우며 살았던 걸 잊지말고

     아랫사람의 배고픔부터 먼저 챙기고

     네가 못난 부모를 하늘같이 모시는 것처럼

     윗사람을 하늘처럼 섬기고

     뜻하는 일마다 번번히 좌절되게 만든 세상을

     그래도 끝까지 사랑했던 것처럼

     너 스스로 택한 군인의 길에 목숨을 다 바쳐라!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부잣집 막내 아들로 태어나 끝까지 귀공자처럼

     키우고 싶었으나

     하루하루의 삶에 쫓긴 에미는 너를 잡초처럼 키웠구나!  

     강하게 크라는 하늘의 뜻이 에미의 소망과 달랐나 보다  

     머슴같이 살았지만 고운말만 쓰고 배려를 아는 네가

     내 새끼라는 것이 에미는 눈물나게 고맙다

   

 

     네 아랫사람들도 다 나같은 에미가 있다는 걸

     잠결에도 잊지말고 사랑해라

     너를 욕하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오늘 네가 있게한 고마운 사람들이라는 걸 잊지말고

     미움과 질투마져도 사랑하며 살도록 해라

     그 사람들에게도 나같은 에미가 있다는 걸

     꿈에서도 잊지말고 사랑해라!

 

     아들아! 사랑하는 내 아들아!

     키울 때 못 다 해준만큼 에미는

     널 위해 기도할테니

     너도 나중에 나처럼 후회하지 않도록

     위아래 가리지 말고 한결같이 사랑하며 살아다오

     사랑하는 내 아들아! 

          출처 : [해병대]誌  2008.12. 제 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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