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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기사이야기

골프의 시작은 예절에서부터

惟石정순삼 2009. 2. 2. 17:32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이제 골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추운 겨울동안 열심히 연습장에서 칼날을 갈아온 골퍼들은 부푼 기대를 가지고 라운딩을 나갈텐데...

누구든지 해마다 자기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올해에는 싱글이 목표인 골퍼들도 있고, 꼭 두 자리를 목표로 세운 골퍼들, 혹은 점수와는 상관없이 무조건 거리만 늘리고 싶은 골퍼들도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너라고 생각한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필자는 매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룰북을 보면 첫 페이지에 나오는 것이 에티켓이다.
골프를 처음 배울 때 그립이며 스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많이 얘기하지만 에티켓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쉽게 얘기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이런 이야기를 했을 때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분이 썩 좋지 않을 수도 있어 조금은 조심스럽다.
골프도 잘 하고 매너도 좋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변에서 라운딩을 같이 하자고 전화가 많이 오는 골퍼들은 내기에서 돈을 많이 잃어주거나 아니면 매너가 좋은 골퍼들일 것이다.
매너가 좋지 않은 경우 다음에 같이 라운드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기 때문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플레이가 느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라운딩을 처음 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골프를 하러 왔는지 달리기 시합을 하러 왔는지, 하루 종일 뛰어다녔던 것 밖에 기억이 안 난다. 볼이 뜨지도 않고 굴러가기 바빴기 때문이다.
서로 나누어 써야 할 시간을 한사람만 사용한다면 누군가는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으니 그 사람이 누가될지는 몰라도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다.
경기중에는 경기위원들이 시간을 체크하기 때문에-그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지금 플레이 하는 홀에 앞팀이 없다면 나도 모르게 급해진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플레이가 느린 사람은 자기 플레이가 느린줄 모르는 것이 제일 큰 문제이다. 그래서 같이 플레이 하는 사람들만 더 조급해 진다.
같이 플레이 하는 사람이 러프에서 볼을 찾고 있다면 먼저 친다고 얘기 하고 볼을 같이 찾아주는 등 융통성 있게 플레이를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볼을 있는 그대로 칠 것.
라이가 좋지 않은 곳이나 디봇에 볼이 들어갔을 때를 예로 들 수 있다. 사실 골프는 심판이 없는 운동경기다. 그만큼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을 하는데 그런 유혹이 있어도 꿋꿋하게 이겨내야 할 것이다. 사실 좋은 자리로 옮긴다고 해도 신경이 쓰여 좋은 샷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 사람 성격을 알려면 내기를 해봐야 안다고 한다.
굳이 내기가 아니어도 골프를 같이 해보면 그 사람 성격을 알 수 있다. 내기가 크면 클수록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간혹, 볼이 안맞는다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공기 좋은 곳에서 플레이를 하는데, 사실 화가 나려면 골프로 밥을 먹고 사는 프로들일텐데 아마추어 골퍼들 중에도 화를 억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화를 내면 그 다음에 좋은 샷을 할 수가 없는데 말이다. 화가 금방 식지 않으니 오랫동안 기분이 안좋을 수밖에...
지나간 것에 대해서는 빨리 잊어야 다음 샷을 준비할 수 있다.

솔직히 볼 잘치는 아마추어들은 다음에도 같이 라운드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든다. 하지만 매너가 좋은 사람들은 다음에도 같이 라운드 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같이 라운딩 한 사람들에게 실력보다는 매너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오랫동안 라운딩 할때 팀 만들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서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