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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특급' 미셸위 LPGA Q스쿨 통과

惟石정순삼 2008. 12. 9. 17:47

                  '흥행특급' 미셸위 LPGA Q스쿨 통과
                                 오초아ㆍ신지애와 경쟁구도

미셸 위가 LPGA 퀄리파잉스쿨 5라운드 16번 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09년은 LPGA투어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즌이 될 것이다."

(ESPN)

LPGA(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가 축제 분위기다. 골프 여제였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떠난 자리에 '최고 흥행카드' 미셸 위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과 ESPNㆍSI 등 스포츠 매체들도 '1000만달러의 소녀' 미셸 위(19)의 LPGA 퀄리파잉스쿨 통과 소식을 타전하면서 "골프 역사상 가장 뜨거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벌써부터 흥분하고 있다.

경기 침체에 스타 부재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LPGA투어에 미셸 위의 존재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미셸 위가 로레나 오초아, 아니카 소렌스탐 등과 함께 초특급 대우를 받았던 것은 '갤러리의 동원 능력' 때문이다. 존재 자체가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셸 위는 내년 LPGA투어 풀시드권을 따낸 뒤 기자회견에서 "눈과 귀를 막고 오직 연습만 했다"며 "시련을 겪으면서 많이 배우고 성숙해졌다. 14살 때의 미셸 위가 아니다. 지금 나는 강한 사람이 됐다"고 스스로 밝혔다.

이를 악물고 훈련을 하다 보니 기술적인 샷의 진화는 전성기 시절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퀄리파잉스쿨 성적을 보면 미셸 위 기량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알 수 있다.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 챔피언스코스(파72)에서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 라운드 미셸 위의 성적은 12언더파 348타로 공동 7위.

5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기록한 것은 1(69타)ㆍ2(65타)ㆍ4(68타)라운드 등 총 세 번이다. 특히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은 챔피언스 코스에서 치러진 둘째날은 30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앞세워 7언더파 65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ESPN은 "미셸 위가 LPGA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가를 객관적으로 증명해 냈다"며 "메이저 대회도 아니고 소렌스탐도 아닌데 하루 종일 150명 이상의 팬들을 몰고 다닌 선수는 미셸 위뿐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미셸 위와 함께 Q스쿨(2위ㆍ15언더파 345타)을 통과한 양희영과 LPGA투어에 '무혈 입성'한 신지애의 가세도 LPGA투어의 흥행에 한몫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지애는 일찌감치 '소렌스탐 대체재'로 기대를 모았던 초특급 대어다. LPGA투어 비회원이면서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과 미즈노클래식을 모두 제패했고 시즌 최종전 ADT챔피언십에서는 백전노장 캐리 웹을 꺾고 100만달러의 우승상금 잭팟을 터뜨렸다.

양희영은 17세 때이던 2006년 유럽 ANZ레이디스마스터스를 제패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올해 스칸디나비안TPC에서 우승해 일찌감치 차세대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던 선수.

키 174㎝, 몸무게 80㎏이라는 좋은 체격에 부드럽고 유연한 스윙으로 손쉽게 장타를 뿜어내는 양희영은 미셸 위와 같은 정교한 숏 게임 덕에 '남반구의 미셸 위'로 불리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리바 갤러웨이 LPGA투어 커미셔너 대변인은 "미셸 위, 신지애, 스테이시 루이스(Q스쿨 1위 통과), 양희영 등 젊은 신인들이 투어를 달굴 것"이라며 미셸 위, 신지애, 양희영과 함께 세계랭킹 1위 오초아가 향후 '빅4' 시대를 열 것으로 내다봤다. 박세리-소렌스탐-캐리 웹이 삼국지를 이뤘던 전성기가 다시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매일경제 신익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