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싸움의 기술 ***
평소 예술이나 자연과 친하여
먼저 자기 심성부터 추스르고
마음에 여백을 두고 항상 여유롭게 살아야 . . .
봄 잔설이 녹아 질퍽거리더라도
내 발이 더러워진다 투덜대지 말고
으레 그러리라 생각하는 습관을 갖추어야 . . .
부(夫)는 오른손이요 부(婦)는 왼손이니
혼자보다 둘이 낫다는 걸 생각하면서
부부는 이 세상에 둘도없는 한짝이라 믿어야 . . .
둘 사이는 판결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는 것이니
옳고 그름을 따지지 말고
강요하지 말고 그냥 궁시렁대고 그쳐야 . . .
만사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동시에 존재하고
남자와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그 본성이 다르니
언제나 나에게 맞추려고만 하지 않아야 . . .
사소하고 헛된 말로부터 모든 실랑이가 시작되니
말을 조심하고 상대방 의견을 고급스럽게 받아들이되
정 안되면 긍정도 부정도 안하는게 상책인걸 알아야 . . . 다 지나간 과거사를 들춰내 시비를 거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소모전이니 꼬집지 말고 다독거려
언제나 부드럽게 말하려고 노력해야 . . .
일단 싸우면 번개처럼 신속히,
그리고 뒷처리는 항상 내가 먼저하고
어떻게든 고치겠다는 생각 자체를 지워야 하며
무시하거나 흠을 꺼내 비난하지 말아야 . . .
맑은물에 흙탕물이 조금만 섞여도 흙탕물로 보이듯이
좋은점은 커도 작게, 결점은 작아도 크게 느껴지니
언제나 현실을 침소봉대 한다는 걸 잊지 말아야 . . .
설거지나 마늘 파 다듬는 잔일을 도우고
가사를 중노동으로 인정하면서
고생했던 지난시절을 측은하게 돌이켜 볼줄 알아야 . . .
햇병아리도 싸우는데
부부간의 다툼을 싸움이라 생각말고
있을 수 있는 장난이이라 생각하면서
한낮 칼로 물 베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야 . . .
친구여! 이렇게만 산다면,
보다 화목하게, 보다 사람답게, 보다 다정하게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다 고귀하게 즐기면서
비둘기처럼 행복한 가정생활을 누릴 수 있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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