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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부부이야기

마누라와 딸년의 생각차이

惟石정순삼 2008. 11. 19. 10:05

        *** 마누라와 딸년의 생각차이 *** 마누라는 물건살 때 시장으로 가지만, 딸 년 은 물건살때 백화점으로 간다. 마누라는 파를살때 뿌리에서 흙이 뚝뚝 떨어지는 파를 사지만, 딸 년은 말끔하고 예쁘게 다듬어 놓은 파를 산다. 마누라는 고등어 대가리를 비닐 봉지에 함께 넣어 오지만, 딸 년은 생선 가게에다 버리고 온다. 마누라는 손주들의 옷을 고를 때 소매가 넉넉한 것을 사지만, 딸 년은 아이의 몸에 꼭 들어맞는 옷을 사려고 한다. 마누라는 물건을 고를때 값을 따지지만, 딸 년은 상표를 따진다. 마누라는 자주 손빨래를 하지만, 딸 년은 언제나 전자동 세탁기에 맡긴다. 마누라는 어떻게든 아침밥을 먹이려고 하지만, 딸 년은 샌드위치와 우유를 내 놓는다. 마누라는 손주가 먹다남긴 음식을 아무렇지도 않게 먹지만, 딸 년은 지 자식이 먹다 남긴 음식도 미련없이 버린다. 마누라는 생일날에도 그냥 집에서 한끼 때우자 하지만, 딸 년은 분위기 좋은 데 가서 외식을 하자고 한다. 마누라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상추를 가꾸며 살고 싶어하지만, 딸 년은 아파트에서 분재나 난을 바라보며 살고 싶어한다. 마누라는 부채와 선풍기로 더위를 이기지만, 딸 년은 에어컨을 틀어야 여름을 견딜 수 있다. 마누라는 세월이 갈수록 부끄러움이 많아지지만, 딸 년은 세월이 갈수록 점점 대담해 진다. 마누라는 시집올 때 가지고 옷도 두고두고 보관하지만, 딸 년은 2년 전에 산 옷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마누라는 무엇이든 모아 두려고 하지만, 딸 년은 무엇이든 버리려고 한다. 마누라는 다쳤을때 바르는 약을 '아까징끼'라 하지만, 딸 년은 '머큐로크롬'이라 한다. 마누라가 '다꾸앙'이라고 부르는 것을 딸 년은 '단무지'라고 부른다. 마누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누구보다 존경하지만, 딸 년은 그를 독재자라고 생각한다. 마누라는 이미자와 설운도와 주현미를 좋아하지만, 딸 년은 신승훈과 김종환과 노사연을 좋아한다. 마누라는 사찰에 가면 꼭 엎드려 절을 올리지만, 딸 년은 사찰주위의 풍광과 풍경소리에 관심을 가진다. 마누라는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할 줄 알지만, 딸 년은 가을날 피는 모든 꽃들을 들국화라 부른다. 마누라는 들에 피는 야생화의 이름을 많이 알지만, 딸 년은 화원에서 파는 값비싼 꽃들의 이름을 많이 안다. 마누라는 손주에게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싸우더라도 차라리 네가 한 대 더 맞는 게 낫다고 말 하지만, 딸 년은 싸울 때는 바보같이 얻어 맞지만 말고 너도 같이 때려야 한다고 아이에게 힘주어 가르친다. 마누라는 손주가 잠들기 전에 배가 고프지 않은지 묻지만, 딸 년은 내일 학교숙제는 다 했는지 묻는다. 마누라는 흘러가는 세월을 아쉬워 하지만, 딸 년은 오는 세월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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