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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만 잘 잡아도 5타 줄인다

惟石정순삼 2008. 11. 5. 12:55

               그립만 잘 잡아도 5타 줄인다

왼손으로 클럽 위를 엎어쥐는 게 기본
퍼팅땐 왼손을 내려잡는 방법도 유행

퍼팅할 때 손이 떨리거나 손목이 꺾이는 골퍼는 홍두깨 그립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최경주>
"다시 태어난다면 내 스윙을 바꿀 생각은 없다. 다만 퍼팅 그립만은 크로스핸디드로 바꾸고 싶다."

골프계 전설 아널드 파머가 한 말이다. 평생 손에 익은 리버스 오버래핑(오른손을 아래로 내리고 왼손 검지를 빼내 오른손을 감싸는 그립법)을 왜 버리려고 했을까.

말년의 골프 대가가 왜 유독 퍼팅 그립에 미련을 못 버리고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손목이 자연스럽게 고정돼 방향성이 탁월한 크로스핸디드(왼손이 오른손보다 아래로 내려가는 그립법) 그립 장점 때문이다.

주말골퍼들이 간과하기 쉬운 게 '그립'이다. 프로골퍼 최경주는 "골프는 시작과 끝이 그립"이라고 단언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그립만 잘 잡아도 5타는 쉽게 줄일 수 있다.

왼손을 내려 잡는 크로스핸디드는 어깨를 타깃 라인과 평행하게 만들기가 편해 볼이 당겨질 위험이 크게 준다. <신지애>
◆퍼팅은 크로스핸디드 그립이 낫다

= 짧은 거리의 숏 퍼트만 보면 덜덜 손이 떨리는 주말골퍼는 크로스핸디드 그립을 써 보는 게 효과적이다.

보통 주말골퍼들이 쓰는 퍼팅 그립은 오른손을 내려 잡는 리버스 오버래핑. 이 그립법은 어깨가 오픈돼 당겨 치는 스윙이 되기 쉽다.

특히 숏 퍼트 때 볼이 안쪽 라인으로 감긴다면 필히 크로스핸디드로 변화를 줘 보자.

크로스핸디드는 어깨를 타깃 라인과 평행하게 만들기가 편해 방향성이 좋다. 손목이 고정되니 볼이 당겨질 위험성도 크게 줄어든다.

크로스핸디드파 대표주자가 '골프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다. 캐리 웹이나 줄리 잉스터, 박세리 등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도 크로스핸디드로 기울고 있다. 신지애는 "퍼팅만큼은 시작부터 끝까지 크로스핸디드를 고집하고 있다"며 "특히 손목이 꺾이지 않아 방향성에서 탁월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앤서니 김은 드라이버의 경우 4인치, 아이언은 2.5인치나 짧게 잡고 스윙한다. 앤서니 김은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맞힐 수 있어 방향성이 더 좋다"며 "기본적인 그립법을 익힌 뒤에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응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최경주처럼 아예 홍두깨 그립(일반 그립보다 두 배 정도 두꺼운 퍼팅 그립)을 쓰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최근에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지유진이 이 퍼터 그립으로 교체하면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유진은 "퍼팅할 때 손이 떨리거나 손목이 꺾이는 주말골퍼라면 이 그립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훅ㆍ슬라이스도 그립으로 해결

= 그립은 왼쪽 손목을 클럽 위에서 덮어 잡는 것이 좋다. 만약 슬라이스가 자주 생기면 왼손을 약간만 오른쪽으로 돌려 잡는다. 손바닥이 덮여있던 오른손 역시 약간 오른쪽으로 돌려 잡으면 된다. 요즘은 아예 그립을 짧게 쥐는 '앤서니 김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앤서니 김 스윙 중에서 가장 독특한 특징이 그립 잡기다. 어린아이가 어른 클럽을 쥔 것처럼 그립을 내려 잡는 것. 드라이버는 무려 4인치(10.16㎝), 아이언은 2.5인치(6.35㎝)나 짧게 잡고 스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