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흉내내 힘차게 티샷했다 '아이구~' | ||||||||||||||||||||||||||||
체계적 준비 없이 비거리 늘리려다 목ㆍ허리부상 많아 과음후 새벽골프 돌연사 위험 높아 | ||||||||||||||||||||||||||||
골프 재활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일본 사이토 마사시는 "골프를 치고 나면 다음날 걷기가 힘들 정도로 허리와 다리가 아픈 데도 '오랜만에 운동을 하니까 당연한 일이지'라고 넘겨버리는 골퍼는 골프로 몸을 망치고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도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240만명을 웃돌 정도로 골프가 대중화되었다. 그러나 골프는 잘 못하면 감당할 수 없는 부작용을 초래하지만 '건강에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40~50대 골프입문자 중에는 골프를 천천히 걸으면서 하는 운동이라며 별 생각없이 골프를 시작했다가 큰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쉽게 생각했던 바로 그 골프 때문에 허리, 손목,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거나 라운드 다음날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고통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일본 영상의학 전문의이자 안티에이징(노화방지) 전문가인 사이토 마사시가 지은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에 실린 '내 몸에 나쁜 골프' '내 몸에 좋은 골프'를 요약ㆍ소개한다. 주말에 골프가 예약되어 있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에 회식이나 접대 등 술자리가 많다. 일부는 "아 이거, 내일 골프 약속이 있어서 새벽같이 일어나야 하는데…"하고 엄살을 떨면서도 폭탄주나 독주를 연거푸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마셔도 새벽이면 너끈히 일어난다고. 새벽공기 마시면 금세 깨지 뭐"라고 추임새까지 덧붙여진다면 호기 어린 객기는 더욱 불타오른다. 그러나 이 같은 생각은 위험천만하다.
통계로 살펴보면, 골프는 의외로 돌연사가 많은 운동이다. 운동종목 별로 보면 달리기 26%, 수영 21%, 골프 13% 등으로 흔히 가벼운 운동으로 여겼던 종목에서 돌연사가 많았다. 돌연사의 원인으로는 남녀 모두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대동맥류 파열 등 심장관련 질환이 80%를 차지한다. 골프치기 전날 금주(禁酒)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미국의 한 스포츠 의학연구소에 따르면 18홀을 걸어서 플레이하는 것은 45분~1시간 정도의 피트니스 운동량과 같다. 여기에다 골프백을 메고 걷는다면 운동량은 더 많아질 것이다. 골프가 몸에 유익하게 하려면, 카트를 타지 말고 홀과 홀 사이를 걸어서 체온 1도를 높여 '성장호르몬'을 왕성하게 분비시키는 일이다. 페어웨이를 걸어다니는 것은 하체를 튼튼하게 만들어 노화를 막는다. 인간의 근육은 나이가 먹으면 물체를 쥐는 악력과 같은 상체근력은 20대 무렵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하체는 눈에 띄게 쇠약해진다. 이 때문에 골프를 잘 치려면 하체를 단련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아마추어 골퍼 중에는 '비거리' 때문에 골병드는 사람들이 많다. 골프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초보라도 타이거 우즈와 같은 프로선수나 칠 법한 '슈퍼샷'을 운좋게 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런 슈퍼샷을 단 한 번이라도 맛보게 되면 '마약'과 같은 쾌감에 빠져버리고 만다. 근사한 타구감과 곧장 뻗어나가는 탄도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시 한 번 그 볼'을 갈망하게 된다. 이런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거리야말로 골프의 진정한 묘미'라고 말한다. 그러나 비거리를 노리고 드라이버를 휘둘러 대면 틀림없이 허리와 목, 좌골신경 등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비거리는 일반적으로 '헤드속도'와 비례한다. 아마추어의 헤드속도는 초당 40~45m, 프로는 초당 50~55m다. 골프클럽은 원래 헤드가 무겁게 설계돼 있어 휘두르는 궤도가 크면 그만큼 강해지는 원심력에 따라 커다란 파워가 나온다. 따라서 풀스윙을 해서 비거리를 올리려고 한다면 우선 원심력을 견뎌낼 수 있는 향심력, 다시 말해 토대가 될 강한 하체를 기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평소 비거리 300야드 이상 치는 타이거 우즈는 하체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날마다 8㎞의 러닝을 하고 100㎏이 넘는 바벨로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따라하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샷을 반복했다가는 허리를 다쳐 벽을 짚고 걸어다녀야 할 정도가 되면 더 이상 골프를 즐길 수 없게 된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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