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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하동이야기

아버님 미처 몰랐습니다

惟石정순삼 2008. 7. 3. 11:19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아버지 !!! "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어둡고 험한 길을 걸어가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나, 당신의 자식이었을때는 미처 몰랐더랍니다.
당신이 그랬듯이 나도 이제 당신처럼 내 자식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알아차린 당신의 가슴과 그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당신의 사랑이 무척 그리운 이 시간에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시는 고마운 두분께 외쳐봅니다.
"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아버지 !!! "

- 정용철의 "마음이 쉬는 의자"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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